[우주산업 삼각편대] ③과학 수도 ‘대전’…R&D 특화 클러스터
우리별1호부터 다누리까지 우주개발의 역사 발상지 국가 우주산업클러스터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지정 故 정몽헌 회장 지원 ‘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항우연 등 브레인 ‘메카’
한국금융경제신문=서효림 기자 | 대전시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 체제 중 하나인 연구·개발(R&D)을 맡았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연구 기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있는 대전시에 몰려 있다. 우주산업의 브레인을 담당하는 대전은 우리별1호부터 나로호 개발까지 대한민국의 꿈이 우주에 닿도록 노력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당시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영국 서리(Surrey) 대학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제작한 ‘우리별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이다.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22번째 인공위성 보유국이 됐고, 발사 성공의 핵심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대전에 있다.
2021년 설립 30주년을 맞은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우리별1호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이후 1990년대 우리별시리즈 3기, 2000년대 과학기술위성시리즈 5기, 차세대소형위성 1기 등 총 9기를 개발했다. 특히 2013년 1월 나로호에 탑재된 나로과학위성(STSAT-2C)은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우주 궤도 진입을 검증하는데 기여했다.
연구동 기공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故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은 ‘인공위성 연구센터’ 연구동 건립자금으로 30억원을 기부, 2백평 규모의 연구공간을 10년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KAIST와 공동 연구를 통해 획득한 산업재산권은 양측이 공동 소유하기로 했다. 이런 인연으로 30주년 기념행사에 정 회장의 가족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참석했다.
1989년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전시 과학로에 위치하고 있다. 2022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3차 발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위성 기술,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항우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개발해 대한민국의 본격 우주탐사 시대를 열었다.
현재 우주기술을 활용한 4차 산업 시대 선도를 위하여 안정적인 초정밀 PNT(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 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위성·드론이 촬영한 영상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융합, 분석하는 플랫폼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화는 2021년 그룹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허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한화의 특수 관계사인 쎄트렉아이 등이 속해있으며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연구센터는 대전에 있다. 한화그룹은 누리호 체계종합사업자로 선정되며 선제적인 투자로 독자적인 발사체 제조 인프라와 기술력을 확보해 민간 주도 우주경제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통한 우주 수송을,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은 인공위성 제작 및 위성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는 발사체 전 분야의 개발 수행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발사체 개발센터다. 지난 3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대전을 찾아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