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의 ‘우문현답’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각 지역 찾아 현장경영…수확·수매 상황 점검 ‘농사같이(農四價値) 100대 혁신과제’…행복농촌 만들기
한국금융경제신문=서효림 기자 | 조합장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 회장의 현장 중심 밀착 경영이 호평 받는 가운데 취임 100일을 넘기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강호동 회장의 현장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비전2030 실현을 위한 슬로건은 ‘희망농업, 행복농촌 농협이 만들어 갑니다’로 정하고, 핵심 가치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민을 위한 농협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 전략과 과제를 함께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0여 년 농협이 추진해 온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농협을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임직원의 강한 의지로 비전 2030을 수립했다”며 “이를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농민과 농·축협이 중심이 되는 농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호동 회장은 농가를 자주 찾는다. 지난달만 해도 경남 거창군 사과 농가, 경북 영천 포도 재배 농가, 경남 합천 양파 농가, 강원 철원군 파프리카 농가 등을 찾아 생육과 수매 상황을 점검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마늘 2차 생장 생리장해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귀포시 대정읍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째 날에는 중앙본부 및 경기지역본부 임직원 500여 명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강호동 회장은 “우리 옛말에 부지깽이도 일어나 일손을 돕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6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영농철이다”라면서 “고령화, 인건비 상승, 이상 기후 현상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가중되는 농촌현장에 농협 임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이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일대 농가에서 배봉지를 씌웠다.
이날 계열사, 자회사, 지역농·축협 등 범농협 1만여 명의 임직원은 전국적인 일손돕기에 나섰다. 농협은 영농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6월 14일을 ‘범농협 한마음 농촌일손 지원의 날’로 정했다. 농협은 농촌 인력 중개센터를 운영하며 올해 영농 인력 235만명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의 후보 시절 100대 혁신공약은 농협에서 추진 중인 ‘농사같이(農四價値) 100대 혁신과제’로 업그레이드됐다. ‘농사같이’는 농업·농촌에 닥친 위기를 농민과 국민의 공감을 기반으로 극복하기 위해 강호동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농협운동이다. ‘국민과 농사를 같이하자’는 의미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공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협은 농사같이 운동을 통해 농민존중·농업성장·농촌재생·농협혁신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강호동 회장은 합천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의 경험을 살려 지역 곳곳을 누비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강 회장은 지난달 5일부터 전국 조합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경영’ 간담회를 이어갔다. 농협은 이날 전남본부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고 이후 충남, 강원, 서울, 전북, 충북, 경기, 경북, 경남에서 차례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농협은 조합장들이 현장에서 제시한 의견을 제도 개선을 위한 농정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조합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농·축협 발전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현장경영의 목표”라며 “현장경영을 계기로 농협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