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계엄령 후 주식시장, 과거엔 어땠나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충격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계엄이나 탄핵 국면에서 주가 영향이 대체로 단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일 주식전략 자료에서 “1979~1980년 계엄 시 증시에 충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엄령 당시 주가 흐름을 보면,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1979년 10월 코스피 지수는 8.7% 하락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주축이 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 등을 살해한 10.26 사건 당시(1979년 11월 ~ 1980년 2월)에는 주가가 17.5% 급락했다.
다만, 이은택 연구원은 계엄 당시 경기침체 기간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핵 국면에서도 장기적인 영향은 없었고, 결국 주가지수 흐름은 경기 사이클에 수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소추가 발의 시기인 2016년 12월 5일 사이 코스피‧코스닥은 각각 0.37%, 1.98% 하락했다.
탄핵소추 발의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했다. 탄핵소추 이후 권한정지 기간인 2016년 12월 5일 ~ 9일 사이 코스피‧코스닥은 각각 3.12%, 3.34% 올랐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던 2017년 3월 10일에도 코스피‧코스닥은 각각 0.3%, 1% 상승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계엄령‧탄핵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단기적이었고,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더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정상화 과정은 국정 혼란의 조기 진정 혹은 해소에 달렸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등과 2015년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정국 등 해외 사례까지 보면, 주식시장의 추세적‧완전 정상화 과정은 국정 혼란의 조기 진정‧해소(질서 있는 탄핵안의 확정)와 긴급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책 및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를 통해서 구체화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