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서 즐기는 런케이션] ①국내 넘어 영국 대학 탐방까지 넓어진 선택지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문화 체험의 조화 글로벌 시대 경쟁력 강화의 도구 ‘런케이션’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런케이션(Learncation)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휴양지와 자연환경 등 사무실을 벗어나 업무와 휴가를 함께하는 ‘워케이션(Workation)’이 유행했다. 하지만 최근 발 빠른 지자체를 필두로 런케이션이 추진되고 있다.
런케이션은 배움(Learning)과 휴식(Vacation)의 합성어로 ‘교육 관광’·‘교육 여행’을 뜻한다. 여행이 단순한 휴식의 의미를 넘어 ‘성장과 회복’의 수단으로 재정의되면서 새로운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며 배우는 런케이션이 새로운 여행 방식을 개척 중이다.
◆정부·지자체 앞다퉈 런케이션 정책 추진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국제학생증협회와 ‘한국 교육 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 구미·대양주를 대상으로 ‘한국 교육 여행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초 배포한 ‘2025년 한국관광공사 사업계획 자료집’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구미·대양주 런케이션 단체 방한 지속 증가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런케이션 콘텐츠 발굴 및 홍보교육과 전문 여행사 공동 방한상품 개발·판촉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지자체들은 한국관광공사와 발맞춰 런케이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고양시는 한국항공대 외국학생을 대상으로 K-전통문화와 여행을 결합한 ‘고양 런케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경남 남해군은 관광창업아카데미 교육에 런케이션을 도입했다.
강원도 속초와, 철원, 횡성 등도 지난해 하반기 런케이션 사업을 추진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런케이션 인 고성’ 등 교육 여행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18일 국립국제교육원과 런케이션 활성화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기 체류형 ‘배움 여행’ 인기···런케이션 트렌드 선도하는 영국 대학 탐방 연수
런케이션의 대표적인 형태는 방학을 활용한 단기 배움 여행이다. 연 단위로 다녀오는 해외 어학연수나 장기 유학처럼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단기 체류 일정으로 국내외 각지의 특색과 문화를 배우고 쉴 수 있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여행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런케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런케이션은 단순한 여행 트렌드를 넘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런케이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런케이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플래폼투어에서 기획한 영국 대학 탐방 연수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8일간의 일정으로 런케이션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영국 3대 명문 대학교 공식 캠퍼스 투어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이고 밸런스 있게 설계된 탐방 일정이다. 영국의 도시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맨체스터와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영국을 대표하는 대학교 캠퍼스와 유명 관광지를 함께 관람하며 각 지역의 고유한 교육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맨체스터 대학교에서는 대학 공식 캠퍼스 투어를 통해 학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맨체스터의 교육 시스템과 캠퍼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과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등이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의 아버지를 배출한 맨체스터답게 맨체스터에서는 과학산업 박물관 견학을 통해 영국의 산업혁명 역사와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정적인 교실을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도 캠퍼스 투어를 통해 옥스퍼드의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건축물을 경험할 수 있다. 옥스퍼드는 학부 과정을 보낸 스티븐 호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집필한 소설가 J.R.R. 톨킨 등이 공부한 곳으로 38개의 칼리지로 구성돼 있다.
캠퍼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통역사가 동행하며 캠퍼스에 있는 다양한 칼리지와 도서관, 교회, 정원 등 그 자체로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해준다. 영국 명문 대학의 학문적 분위기와 함께 영국의 역사적인 유산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옥스퍼드 대학교가 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꼽히는지, 900년 넘는 전통과 혁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체감할 수 있다.
캠브리지 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대학교 중 하나다.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이 공부한 트리니티 칼리지를 포함 31개의 칼리지가 존재하며 하나의 큰 학문적 본부 아래 여러 칼리지로 나뉘어 운영되는 칼리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도 학교 관계자의 안내를 통해 캠브리지의 학술적 전통과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