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 전시회 개최
국내 유일의 융복합 대안영상예술축제, 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향연 KT&G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5F에서 8월7일~13일 일주일간 전시
한국금융경제신문=최주현 기자 | 제25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25)은 8월 7일~13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영화, 예술,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국내 유일의 탈장르 대안영상예술축제인 네마프(NeMAF)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대안영상예술, 실험다큐, VR영상설치, 비디오아트 등 21점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
이번 전시 주제는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이다. 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양산하고 딥페이크, 불법 촬영 영상이 만연하는 오늘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영상 예술의 본질과 윤리적 책임을 모색하고자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주제로 올해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먼저 <디지털 무빙의 흑점(黑點, Sunspot)> 섹션에서는 윤리적 도구로서 '디지털 영상예술 장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그동안 네마프가 소개해왔던 3,500여편의 작품 중 12점을 엄선해 전시한다.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관측되는 어두운 반점으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영역으로, 이 흑점의 개수가 많아지면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태양 폭풍과 같은 현상을 발생시키는 잠재성을 띤 존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이 흑점을 대변해 다양한 관점으로 관객이 작품을 보며 사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두진, 이미래, 유지영, 서울익스프레스, 안정윤, 권수진, 김황연, 이채문, 백승범, 박선주, 강태영, 정범연, 이나희, 이준희 작가 등이 참여했다.
두번째는 <커미션-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 섹션으로 올해 처음 신설한 네마프2025의 ALT 파운데이션 커미셔닝 프로그램으로 네마프와 그동안 함께 했던 작가와 협업하여 디지털 무빙이미지 윤리학을 쫓아가본다.
이미래, 김재익, 권동현X권세정 작가가 참여한다. 이미래 작가는 2000년 네마프 제1회 개막 공연에서 시네마 라이브 퍼포먼스로 인연을 맺은 중견 작가로, 사회 실천 예술가이자 연구자로 인종을 넘어 미국, 한국,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김재익 작가는 〈타의적 진부화-유동하는 대지〉로 네마프2024 뉴미디어 작품상을 수상한 인연으로, 꾸준히 네마프와 국내외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동현X권세정 작가는 페미니즘 미디어 아티비스트 비엔날레 2017, 네마프 등에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2023년 〈러브 데스 도그〉 와 같이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난 뒤엉킨 상황, 연결의 순간을 포착하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세번째는 올해 공모를 통해 접수된 ‘뉴미디어부문’ 전시작품 6점이다. ‘뉴미디어’라는 단어에 걸맞게 디아스포라, 언어, 움직임, 사변적 서사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영상, 설치, 인터랙션, 움직임 등 여러 매체를 융합하여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작품들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 <유랑하는 데이터, 교차하는 몸> 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 우박스튜디오의 〈노 이즈 캔슬링 No is canceling〉는 기술이 간과한 서사를 추적한다. 이와 함께 우주언 작가의 <퓨처 플랜>은 이민자의 정체성을 몸의 움직임과 치유적 글쓰기로 풀어낸다.
이지 리 작가의 〈Go Tell It to the Mountain〉은 소문이 증식하는 과정을 통해 소문과 신화의 변형을 다루며, 정아람 작가의 〈관심 연습: 공동의 시선 II〉은 밀키트 노동자의 시선과 신체 움직임을 추적해 노동의 비가시성을 드러낸다.
또한 주슬아 작가의 〈GUMMY〉는 가상과 실재,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변이적 존재를 통해 세계의 다층적 잠재력을 탐색하고, 최희정 작가의 〈오랜만에 내 그림자를 보았다〉는 상실과 망각, 제거의 의미를 동시대의 혼란과 맞물려 사유하게 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이들 작품은 관객에게 쉽게 휘발되고 즉각적인 체험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질문을 듣고, 응시하며, 사유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