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업계 불황에도 영업이익 증가…배터리 실적이 견인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 6.7% 감소…영업이익은 21.5% 증가

2025-08-14     최예헌 기자
LG화학 CI.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LG화학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4177억원에 영업이익 47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실적이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6962억원에 영업손실 90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구매 관망세 지속과 부정적 환율 효과로 적자가 지속됐다. 3분기는 북미·아시아 등 주요 제품의 신증설 사업 정상화와 코스트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605억원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전지재료 출하가 감소했지만,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은 견조했다. 3분기는 IRA 보조금 조기 종료로 주요 완성차 업체와 고객사 보수적 재고 운영이 지속되며 전기차용 전지재료 수요 둔화가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371억원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백신·항암·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견조했다. 3분기 LG화학은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잔여 계약금 수취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5654억원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북미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전사의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북미 생산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에 정책 변화에 따른 북미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가 예상되지만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 증가와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으로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2424억원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종자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은 견조했으나 원료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사장(CFO)은 “2분기는 미국 관세분쟁과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글로벌 수요 약세,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를 앞둔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선제적인 사업·자산 효율화,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첨단소재부문의 고객 다변화를 통한 유의미한 물량 성장,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의 미래 수요 확보 등을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