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리뷰] SK이노베이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재무구조 리밸런싱 ‘순풍’

3000억원 모집에 1조1000억원 몰려…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채무상환 목적…내년 3·4월 만기 예정 금액 차환 예정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2025-08-28     최예헌 기자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넘는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모집금액인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총 1조1000억원이 접수되며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대 6000억원까지 발행액이 증액될 전망이다.

◆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채무상환 목적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3년물 1300억원 모집에 4900억원, 5년물 7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이 몰리며 총 목표액인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1조1000억원이 접수돼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 대표 주관사는 KB증권·SK증권이며 3년물과 5년물은 KB증권·SK증권·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SK이노베이션은 공모희망금리를 청약일 1영업일 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1bp=0.01%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년물은 +8bp, 3년물 +5bp, 5년물은 Par에 목표액을 채웠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본래 발행 예정이었던 회사채 금액 3000억원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에 사용될 계획으로, 내년 3월에 만기 예정인 금리 4.08%의 차입금 1000억원과 내년 4월 만기 예정인 금리 3.80%의 차입금 2000억원이 상환 대상이다. 증액 발행 시에도 증액분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 시장지위 상위권으로 사업안정성 높아…부담 요인인 재무구조도 개선 노력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이번 회사채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의 신용평가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시장지위가 높아 사업안정성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평가의 근거로 삼았다.

배터리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것은 실적 개선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 1조12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배터리 사업 내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며 지난 6월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약 35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재무 구조 리밸런싱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에 EBITDA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와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올해 순차입금 규모도 대폭 줄이며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5년 8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연결기준 약 5조원의 자본을 확충한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적인 자본 조달과 비핵심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번 자금 조달과 더불어 SK E&S 합병 이후 강화된 현금창출력, 배터리부문의 신규 투자 축소 전망 등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