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적자 규모 줄이기 ‘분골쇄신’…하반기는?
상반기 리스크 관리 주력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페퍼저축은행이 상반기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총자산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하며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은 개선된 지표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 페퍼저축은행, 상반기 건전성 개선 총력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손실 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순손실 643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11.21%에서 올해 상반기 12.45%로 1.24%p 높아졌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리스크 등에 대처하기 위한 자기자본비율 규제에 관한 국제적 통일기준이며,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9.45%에서 12.98%로 6.47%p 개선됐다. 상호저축은행 보유 대출 자산 가운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부실 가능성이 큰 여신의 합계액이 총여신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졌다는 의미다. 아울러, 연체율도 13.07%에서 8.66%로 낮춰 뚜렷한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를 입증했다.
유동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페퍼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148.96%였으나, 올해 176.11%로 27.15%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은 1년 사이 1000억원 이상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페퍼저축은행 대손충당금은 2849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1605억원으로 줄었다. 상환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을 줄여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대출채권 산업별 분류내역을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PF 대출금액은 159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767억원으로 감소했다. PF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1%에서 3.89%로 하락했다.
◆ 리스크 관리 통해 하반기 반등 꾀할 것
주요 지표 개선에 성공했지만, 수년째 줄어드는 총자산(자본총계+부채총계)은 향후 페퍼저축은행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페퍼저축은행 총자산은 한때 6조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총자산은 ▲2022년 상반기 6조4749억원 ▲2023년 상반기 6조3861억원 ▲2024년 상반기 3조2724억원 ▲2025년 상반기 2조5699억원으로 최근 4년 사이 꾸준히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와 체질 개선에 주력하다 보니 아무래도 보수적인 영업이 총자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손실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퍼저축은행은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 성과에 힘입어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고, 순손실 규모도 절반 이상 축소돼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