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래블로그 사용기] 가벼워진 카드결제 ‘만족’…일본철도 탓 교통카드 ‘아쉬움’
현금 대신 카드 한 장…가벼워진 여행 짐 안정적인 결제 방식…앱 알림 즉시 확인 교통카드 기능, 일본 철도가 발목잡아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오사카·도쿄에 출장을 다녀오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받았다. 일본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해볼 심산으로 발급받은 트래블로그는 결제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IC카드를 받아주는 모든 지점에서 원할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ATM에서 충전된 하나머니를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었다.
다만 교통카드 이용까지 고려한다면 고민을 해봐야 한다. 같은 역이라도 각 층마다 철도회사가 다른 일본 특성상 일부는 IC카드를 통해 탑승할 수 있었지만, 아예 탑승할 수 없는 구간도 있어 여행 전 계획을 세워봐야 한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SBJ은행·도쿄게임쇼 취재를 다녀오며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받은 후 출장 내내 해당 카드만을 사용했다. 하나머니에 당시 환율로 금액을 환전·충전한 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일본 여행 시 늘 현금으로만 다녀, 처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약간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을 마쳤다. 처음 내린 간사이 공항에서 난바역까지 난카이 티켓을 사며 처음으로 결제해봤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와 똑같이 결제가 이뤄졌다.
여행을 다니는 내내 걸리적거리는 동전의 느낌도, 절도 당할까 불안했던 지폐도 없이 자유로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트래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핸드폰과 카드 한 장만으로, 결제가 자유롭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한국에서의 결제와 같은지 IC칩·마그네틱 라인·터치결제 등을 섞어서 사용했었다. 세 방식 모두 유효하게 작용했으며, 사용 직후 하나머니 앱을 통해서 바로 푸쉬 알람이 오는 등 결제 내역과 외화 잔액을 보기도 쉬웠다.
다만 교통카드 측면에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랐다. 일본의 지하철은 각각 회사가 다르다보니, 결제 수단도 천차만별이었다. 여행 중 긴테츠선 등은 VISA카드로 탑승할 수 있어 트래블로그를 그대로 찍고 탈 수 있었다. 하지만 JR선 등은 신용카드를 아예 지원하지 않고 ICOCA나 PITAPA 등 일본 교통카드만을 지원했다. 트래블로그나 하나카드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철도의 결제에서 기인하는 문제다.
실제로 긴테츠선 쓰루하시역에서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탑승이 가능했지만, 같은 역에서 JR선을 이용하려면 탑승할 수 없어 다시 긴테츠선에 가 환불을 받고, 현금으로 표를 사야한다. 결국 인근 ATM에서 트래블로그를 사용해 현금을 인출해 탑승했다. 트래블로그를 이용해 ATM에서 인출하는 것도 무리없이 잘 인출할 수 있었다.
트래블로그를 실제로 발급받고 사용을 해본 후기는 역시 ‘편하다’는 느낌이다. 그간 동전 지갑을 들고 다니며 이용했던 일본 여행에 비해 훨씬 짐이 가벼웠다. 다만 교통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환전·이용·인출 마저 자유로운 카드인지라, 다음 출장에도 함께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