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망 복구율 72.5% 돌파…95억원 피해 추산
대전본원 화재 한 달 만에 514개 시스템 재가동 공주-대구 이중화 본격화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로 마비됐던 정부 전산망 복구율이 72%를 넘어섰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복구율은 전체 709개 시스템 중 514개(72.5%)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6개 시스템이 추가로 복구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이버도서관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홈페이지가 새롭게 정상화됐다.
복구율을 등급별로 보면, 이용자 접근 빈도가 높고 행정 영향력이 큰 1등급 시스템은 85% (40개 중 34개), 2등급은 76.5% (68개 중 52개)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20일까지 전체 시스템의 97%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주 백업센터를 중심으로 한 재해복구(DR)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공주센터는 전자기펄스(EMP) 및 화생방 방호 기능을 갖춘 특수시설로, 대전·광주·대구 센터 데이터를 실시간 백업하고 있다.
대구센터는 삼성SDS·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민간 CSP와 협력해 일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정부부처 7곳, 시스템 54개에 대한 피해 추산액은 총 95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우정사업본부 피해액이 79억6600만원(전체의 84%)으로 가장 컸으며 ▲소방청 7억1000만원 ▲교육부 6억6800만원 ▲국무조정실 9800만원 ▲국가데이터처 6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차 의원은 “피해액이 확인되지 않은 부처까지 합치면 실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클 것”이라며 “정부는 복구와 화재 피해 예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DR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정부 중요 데이터를 이중으로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하겠다”며 “공주·대구센터 이중화 사업을 신속히 완료해 행정서비스 중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