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한진, 탄탄한 전통 속에 다가올 100년 ‘도약’

‘100년 지나도 사랑받는 기업’ 되고자 노력…“미래 계승·성장 집중” ‘그룹 비전 2025’ 선포…창립 100주년 위한 미래 대비 장기적 혁신 전략 미니멀하고 절제된 분위기 차용…‘고유한 정체성 표현’ 새로운 CI 발표

2025-10-31     허지현 기자
한진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진그룹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한민족의 전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한진그룹 80주년…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을 꿈꿉니다!”

한진그룹이 의미 있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80년 역사를 써오며 세계 최고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을 위해 다시 한번 힘껏 도약하기 위해 힘찬 준비를 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100년 지나도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미래 계승·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운송업(물류·항공·해운)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집단으로, 1945년 한진상사로 발족했다. 한국전쟁 후 인천에서 미국의 화물수송을 시작하는 것으로 본격적 운송업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 당시 공기업인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을 발족해 종합 운송 회사로 거듭났다.

2025년 창립 80주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1945년과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해로, 1945년에 출범한 한진그룹에게도 감회가 남다른 뜻깊은 해인 것이다.

1945년 해방 그리고 광복과 함께 탄생한 한진그룹에게 2025년은 80년 동안의 성장과 변화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하고 특별한 전환점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오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을 초청해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한진그룹의 역사와 경영철학, 미래비전, 문화예술, 고객에 대한 감사 및 임직원과의 동행까지 모두를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조원태 회장 ““변함없는 고객 사랑·신뢰에 감사…‘100년 지나도 사랑받는 기업’ 될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행사에서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창업주 회장님의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의 기틀과 선대 회장님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한진그룹의 빛나는 80년 역사는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한 임직원들이 있었다”며 “회사 성장의 튼튼한 기반이 되어준 임직원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성장은 고객들의 사랑과 신뢰 덕분이라는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수송의 본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임을 생각하며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그룹 비전 2045’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다가올 100년 위한 ‘그룹 비전 2045’ 선포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래 전략이 담긴 ‘그룹 비전 2045’를 선포했다. ‘그룹 비전 2045’는 한진 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약속하며 미래 2045년을 대비하는 장기적 혁신 전략 플랜이다.

발표를 맡은 조현민 한진 사장은 “한진그룹의 지난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며 “수송보국 경영이념을 미래에도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80년 열정과 도전은 우리 고객과 파트너들 덕분”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룹 비전은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로, 지난 80년 도전과 성장의 역사에 기반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인공지능(AI) 기반 초자율화 등을 통한 물류 기술 혁신 선도 ▲국내 방위산업 및 우주발사체 제작 등 축적한 기술력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우주 물류 설루션 구축 ▲정보기술(IT) 역량 및 첨단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최고 수준의 수송 물류 경험 제공 ▲항공 및 물류를 유기적 연계·활용한 관광·호텔·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부가가치 창출 ▲인재 및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지원 확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유가치 창출(CSV) 및 사회공헌 활동 등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등 7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전략을 통해 기술 분야의 혁신을 이루고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 취임 이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장을 압도하는 통찰력과 판단력으로 한진그룹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다. 대표적으로 조원태 회장이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멈추면서 주기장에 서 있는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점을 꼽을 수 있고, 그 결과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흑자경영을 달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조현민 사장의 리더십 아래 팬데믹 기간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그룹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토대로 글로벌배송센터(GDC)를 개장 및 증설, 중국 이커머스 기업물량 유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육성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 CI 한진그룹 로고. 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한진그룹 헤리티지 계승한 ‘신규 CI’…글로벌 영향력·지속 성장 강조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그룹 기업이미지(CI)도 발표했다. 한진그룹 상징인 'H' 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에 지난 3월 발표한 대한항공의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했다.

새로운 CI에 대해 한진그룹은 “기존 ‘H’ 마크를 재해석해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을 표현했다”며 “디자인은 단선으로 구현해 간결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고, 한진그룹의 상징인 푸른 계열 색상은 유지하되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H’를 표현한 부드러운 상승 곡선은 유연성과 역동성을, 이를 둘러싼 개방된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열린 태도와 협력을 담았다.

한진그룹은 이번 기념행사를 80년간 헌신해 온 임직원들과 한없는 사랑을 전해준 고객들을 위한 감사에 오롯이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고객의 성원과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수송과 물류를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혁신 기업으로서의 변화를 다짐하며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