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3Q 실적 리뷰] 삼성카드, 민생회복 쿠폰·PLCC 효과에도 대손비용 ‘발목’

개인신판 이용금액 증가추세…자동차·의료서비스 금액 증가 대출잔고, 우량회원 중심에도…개인회생 증가에 건전성 우려

2025-10-31     옥준석 기자
삼성카드가 3분기 순이익 16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2% 감소했으나, 민생소비 회복과 PLCC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대손·금융비용 증가로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삼성카드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삼성카드가 3분기 순이익 16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4.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카드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가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수익은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웃도는 실적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와 제휴카드 서비스(PLCC) 확대에 따른 개인신용판매 이용금액 성장이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회생으로 인한 대손율 증가와 차입금 조달 환경 악화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점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161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2% 감소한 실적이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웃돌았다는 평가다.

개인신용판매(개인신판) 이용금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9.8% 증가했다. 신판사업수익은 5.7% 증가한 6315억원을 실현했다.

개인신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회복되고, PLCC 제휴가 강화된 결과라는 풀이다. 세부 업종으로 보면 자동차 할부리스·의료서비스 이용금액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온라인과 여행 부문의 취급고도 양호한 성장을 기록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대비 0.05%p 하락한 0.93%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연체율 하락에도 대출잔고는 증가추세다. 카드대출 잔고는 7조1000억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1%,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올해 7월 DSR 3단계 시행 등 가계부채 대책 강화의 영향으로 우량회원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대출잔고 증가추세에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3분기보다 13.0% 증가한 1933억원을 기록했다. 우량회원 중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도 불구하고, 상품채권 잔고와 개인 워크아웃 증가로 대손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개인회생 신청접수 규모는 1분기 1570억원에서 2분기 1650억원을 거쳐 3분기 174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 대손율은 2.61%로 지난 분기 대비 1bp, 지난해 동기 대비 6bp 상승했다. 신규 연체율은 0.5%로 유지돼 연체채권 회수율이 소폭 악화하는 모양새다.

조달비용 증가도 이익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이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차입금리는 2.79%로 전분기대비 8bp 하락했지만, 총차입금리는 3.05%로 3bp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를 과거 저금리 시대에 조달한 자금의 만기 도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 이내 회사채 및 ABS의 평균 조달금리가 약 2.3%로, 만기가 도래하면 총차입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만기 1~2년의 회사채 약 4조3000억원은 평균 조달금리가 약 3.4%인 상황에서 총차입금리 상승세는 다음 해 하반기 중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총차입금리 상승 외에도 상품채권잔고 증가로 차입금 규모 자체도 늘고 있어 당분간은 조달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음 해 하반기 총차입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어 조달비용 증가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업계 내에서 자산건전성 관리 역량과 개인신판 이용금액 증가율이 부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4분기에는 정부 프로그램과 경기전망 관련 일부 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배당성향이 2015년 이래 꾸준히 40%를 상회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가 예상되는 점도 긍적적이나, 다음 해에도 대손비용 증가와 총 차입금리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