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공지능 수요 폭증의 시대…SK, AI 서밋서 청사진 발표
AI 병목 현상, 메모리·인프라·설루션으로 함께 해결 최태원 회장 “파트너와 함께 최고 효율의 AI 해결책 찾을 것”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SK그룹이 ‘오픈AI, 엔비디아, AWS 등과 함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를 만든다’는 미래 인공지능(AI) 기술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개최된 ‘SK AI Summit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SK AI 서밋은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 청사진과 혁신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SK그룹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기술·산업 전략 공유 컨퍼런스다. 올해는 이날부터 4일까지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최태원 회장은 SK AI 서밋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Now & Next’라는 주제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AI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SK그룹의 목표와 비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주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회장을 맡았던 최태원 회장은 “서밋 내내 오갔던 거의 모든 얘기가 전부 AI로 점철됐었다”며 “AI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리소스를 동원해서 AI를 개발하고 있어 매일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을 정도로 AI의 변화가 빠르고 그 모든 것이 사업과 정치, 경제, 안보, 군사 등의 화두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IDC의 발표를 인용해 2025년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70억달러(약 10조원)이며, 3년 뒤에는 2000억달러(약 285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AI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수요 폭증을 예측하는 4가지 근거로 ▲인퍼런스(추론)의 본격화 ▲B2B 영역의 본격적인 AI 도입 ▲에이전트 AI의 등장 ▲국가간 소버린 AI 경쟁등을 들었다. 트레이닝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인퍼런싱이 더 중요해져 트레이닝의 수요를 넘어섰으며 그로 인해 답을 스스로 평가·검증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컴퓨팅 파워와 토큰의 확장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의 AI 기술 투자 증가, 공간적 제약을 넘어 24시간 쉬지 않고 상호 소통하는 에이전트 AI, 국가나 조직이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AI를 개발·운영·통제하는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여러 AI 투자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버린 AI 구축이 늘어난다는 것인 AI를 주도할 또 다른 컨슈머가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으로 AI의 수요가 기업을 넘어 국가로 확장돼 추가적인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가장 효율적인 AI 해결책을 찾는 것이 SK가 하고자 하는 일이고 미션이라며 그를 위해 스케일의 경쟁이 아닌 효율의 경쟁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 같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칩 성능이 매년 향상되고 있지만 정작 AI 컴퓨팅을 뒷받침할 메모리반도체 공급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 상황을 전하며 SK하이닉스가 HBM 증산을 위해 완공된 청주캠퍼스 M15X팹(반도체 제조시설)의 오는 2026년 가동 소식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2027년 가동 계획을 전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한 곳에 청주캠퍼스 M15X 6개가 들어가는 크기의 팹 총 4개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AI 팩토리 협력을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성능 개선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의 실현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와 디지털 트윈 설루션을 활용한 가상 공장을 만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정을 AI를 통해 완전 자유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최태원 회장의 기조연설 중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 샘 울트먼 오픈AI CEO의 영상을 통해 SK와의 협력 소식을 공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설루션을 설계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라며 “당사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고 함께 AI 사업기회를 만들어 최고 효율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