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군 3Q 실적 리뷰] 철강업계, 3분기도 ‘울상’…비우호적 업황 여파

포스코·동국제강·동국씨엠 전년比 매출 감소…현대제철만 증가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 및 국내 생산기반 축소·유통가격 저하 악재 겹쳐

2025-11-05     정진아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철강업계가 비우호적인 업황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와 더불어 저가 수입재와의 시장 경쟁, 유통 가격 저하까지 겹쳐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그룹 3개사의 별도기준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동국제강·동국씨엠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지난 2분기와 대비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현재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철강 생산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유통가격이 저하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7월 누적기준 국내 조강생산량은 3억5900만톤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철근은 건설 집중도가 높아 국내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선재는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가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생산기반이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유통 가격 저하까지 지속되며 업계 전반적으로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은 8조797억원, 영업이익은 58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5130억원 대비 7.2% 감소, 14.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70억원 대비 64.6% 증가했다.

포스코는 판매가격 하락에도 원료비 하락과 생산·판매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분기 1톤당 약 93만6000원이었던 탄소강은 3분기 1톤당 91만100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중저품위광과 저가탄 사용비중이 확대돼 입고·사용단가가 하락하며 주원료비 매출원가가 감소했고, 생산량이 증가하며 톤당 고정비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별도기준 매출 4조5325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4조463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 대비 1.6%, 4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 매출 4조6800억원에서 3.2% 감소했다. 이를 두고 현대제철은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판재 판매단가가 개선됐지만, 원재료가 하락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은 별도기준 매출 7692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대비 각각 8.3% 감소, 14.0%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95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이 건설 산업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생산과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후판 부문은 통상 정책 변화로 인해 수요가 개선되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씨엠은 별도기준 매출 4851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383억원 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12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동국씨엠의 생산과 판매량은 건설·가전 등 수요 산업 침체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관세 확대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고관세 기조가 유지되고,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됨에도 내수·수출 단가 상승에 마진스프레드가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