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국주식 주간거래 재개…‘보호장치 강화·혜택 경쟁’ 본격화

증권사 18곳 참여 추가 ATS 연계 등 대안 마련

2025-11-06     도시은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국금융경제신문

한국금융경제신문=도시은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년 3개월 만에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했다. 지난해 8월 ‘블루오션 사태’ 이후 중단됐던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각종 이벤트 혜택을 내세워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 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 후 1년 3개월 만에 재개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지난 4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우리나라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블루오션 사태’ 이후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미국 증시 급락으로 매도 주문이 폭증하면서 블루오션에서 거래 체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약 630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에 손실 보상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투자자 반발이 거세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재개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모든 증권사가 최소 2개 이상의 대체거래소(ATS)와 해외 브로커를 연결해 한 곳에 장애가 발생해도 거래가 이어지도록 하고, 주문 오류 발생 시 계좌별·시간대별로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주문했다. 아울러, 사전 모의 테스트, 장애 대응 매뉴얼 정비, 거래 위험성에 대한 사전 고지, 증권사 보상체계 마련 등을 의무화했다.

◆ 증권사, 투자자 보호·프로모션 경쟁 나서

증권사들도 금융당국의 주문에 맞춰 시스템을 대폭 보강했다.

KB증권은 기존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 외에도 문(Moon)과 브루스(Bruce) 대체거래소를 추가로 연결해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특정 거래소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중단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블루오션뿐만 아니라 문, 브루스 등 복수의 ATS를 추가로 연계했다. 아울러, 특정 거래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교차 라우팅을 통한 고가용성거래가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 주문은 블루오션, 브루스, 문 등 3개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처리한다. 이외에도 실시간 주식시세, 전용회선, 현지 브로커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장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이원화된 운영 체계도 마련했다.

증권사들은 서비스 안정성 강화와 함께 경품·혜택 이벤트를 내걸며 고객 확보전에도 돌입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하는 고객에게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나무는 NON STOP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션을 전부 달성하면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5000달러(약 713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재개를 기념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이벤트’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이 주간거래로 미국주식을 거래하면 5000원 보상(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달 28일까지 개인 고객 대상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대신증권 HTS·MTS(사이보스·크레온)를 통해 주간거래 시간(오전 10시~오후 5시30분)에 미국주식(ETF 포함)을 하루 30만원 이상 매수하면 영업일마다 응모권 1매가 지급된다. 최대 18매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이벤트 기간 중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는 응모권 1매가 추가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