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3%대 ‘전멸’…메리트 사라지나

대출 축소 속 건전성 관리 최우선

2025-11-07     김미소 기자
저축은행권에서 연 3%대 정기예금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저축은행권에서 연 3%대 정기예금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저축은행들이 대출 확대 대신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예금을 공격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앞세워 예금 유입을 이끌던 저축은행 특유의 금리 메리트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7%를 기록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이 190개 안팎에 달했지만, 2개월 만에 전부 사라졌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PF 관련 대출 부실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겹치면서, 대출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점이 꼽힌다. 업계가 예금 유치 경쟁보다 리스크 관리와 자산 건전성 확보에 우선을 두는 분위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사실상 없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약 2.65% 수준으로, 저축은행 금리와 거의 동일하다. 상호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해 신협·새마을금고 일부 점포만 연 3% 초반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평균 금리는 2%대에 그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예금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0.25%p 인하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당분간 저축은행들이 수신 경쟁보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이전과 같은 고금리 경쟁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