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이후 전면 작업중지…4·6호기 해체 결정
자체 안전점검 및 보완조치 예정…사고 현장, 추가 사고 우려로 구조·수색 중단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발주공사를 담당했던 HJ중공업이 전 현장 공사 중단을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5호기 인근 4·6호기는 해체가 결정됐으며, 추가 사고 발생 우려로 구조·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 7일부로 전 현장에 대해 공사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경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울산기력 4, 5, 6호기 해체공사를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산소절단과 방호 등 보일러 발파 사전 취약화 작업 중 약 63m 높이의 보일러 건물 5호기가 전방으로 넘어졌으며,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HJ중공업은 전 현장에 대해 공사를 중단했고, 자체 안전점검과 보완조치를 진행한 후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작업자 7명이 매몰됐고, 인근 작업자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매몰된 작업자 중 3명이 숨졌으며, 2명은 사망 추정 상태,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7일 밤 11시 사고가 발생한 5호기 인근의 4호기와 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발파 작업에 앞서 사전 작업은 이날 시작할 예정이다.
매몰자 구조·수색 작업은 지난 8일 오후 5시 25분경부터 추가 사고 우려로 중단된 상태다. 붕괴한 타워에 부착된 기울기 센서가 반응해 경보음이 울렸고,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우려해 인력과 장비 등을 즉시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드론을 활용한 수색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7시 진행된 상황판단회의에서 구조기술사는 “야간에 내린 비, 현재 불고 있는 바람, 사고 발생 전 진행됐던 취약화 작업을 고려해 볼 때 붕괴 위험성이 높아 내부 수색 작업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브리핑을 통해 “취약화를 위해 지급 업체에서 막 작업을 시작해 구조대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며 “취약화 작업을 위해 저희 대원들이나 장비들은 다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드론으로 카메라 작업 수색은 계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