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1% 예상
내수 회복과 기저효과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 전망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내년 한국 경제가 금융여건 완화와 정부 재정 확대에 힘입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성장률은 약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KIF, 이하 금융연)은 지난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전망치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민간소비는 올해 1.3% 증가에서 내년 1.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완화와 정부 정책이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올해 -8.9%로 감소했지만, 내년 2.6%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의 기저효과와 최근 수주 회복이 반영된 결과다.
설비투자는 올해 2.4% 성장에서 내년 2.0%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와 내수 회복이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올해 4.0%에서 내년 0.8%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입 증가율도 올해 4.0%에서 내년 1.1%로 둔화될 전망이다.
고용률은 2025년 62.8%에서 2026년 62.9%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취업자 수 증가폭은 18만명에서 15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1.8%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하락 가능성과 환율 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2.5%에서 내년 2.4% 수준으로 전망되며, 금리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건전성 지표 약화 압력이 예상된다. 상호금융업권은 부실채권 정리가 지속되면서 연체율 상승이 둔화되고, 건전성이 양호한 조합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권은 결제 부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예측이다. 비카드 여전업권은 할부·리스 부문의 수익성은 유지되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PF 대출 비중 높은 캐피탈사의 건전성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업권은 생명보험사 성장성과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고, 손해보험사는 정체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