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발언에 놀란 채권시장…증권가 “우려 과도”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 3.282%

2025-11-13     양지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채권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1%p 오른 3.282%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3년물 금리는 3.088%, 2.923%로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전일 싱가포르 방문 중 외신과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로는 인하 사이클이지만, 11월 경제전망에 따라 ▲인하 시기 ▲인하 폭 ▲방향성 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방향성’이라는 이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환 시그널’로 해석했고, 이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타나 단기금리 위주로 시장 금리가 급등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와 상황이 다른 만큼 금리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강 연구원은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뒤 인상 사이클로 전환됐던 3번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3년 금리 수준인 기준금리 대비 3년 스프레드 40~50bp(1bp=0.01%p) 수준이 정당화되려면 4~11개월 내 금리 인상이 단행될 필요가 있다. 즉, 전일 금리 급등은 2026년 인상이 없다면 정당화되기 어려운 레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 급등 등 시장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후 “총재 발언이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는 언론 보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상 관련 논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