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보험사 실적] 삼성생명·화재, 엇갈린 성적표에도 공통 고민은 ‘예실차’

‘예실차’ 공통 리스크…연말 회계조정 영향 줄까 예실차 원인, 과거 계약·손해액 지목 CSM 성장세 지속에도…보험 손익 부진 불가피

2025-11-14     옥준석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두 사를 모두 공통된 우려는 ‘예실차’다. 사진=각 사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올해 3분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상이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삼성생명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삼성화재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공통된 우려는 ‘예실차’로 지목됐다.

예측한 손해액과 실제 발생한 손해액의 차이인 예실차는 그 변동에 따라 연말 회계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보다 많이 나가면서 양사 모두 연말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폭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723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 대비 7.3%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538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두 회사 모두 CSM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보험 손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락의 공통 원인으로는 ‘예실차’를 지목했다.

삼성생명은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이 2조298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건강 상품 CSM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조7517억원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보험 손익은 1조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CSM 순증에 따른 상각익 증가에도, CSM 손실·보험금 예실차가 확대가 원인이다.

이 같은 보험 손익 부진에 보험금 지급으로 인해 예실차가 마이너스로 확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적으로는 예실차 관리가 잘 됐음에도 예실차 악화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 보유 계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0년 초반에 판매한 일부 건강상품보험과 1990년대 판매한 건강 상품 보험이 예상했던 자연적인 감소분보다 더 감소하지 않으며 생기는 예실차인 것이다. 이에 더해 3분기 예실차의 증가는 일회성 요인으로 진단했다.

또한 이 같은 예실차 발생으로 인한 연말 CSM 조정액은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보유 계약의 CSM 상각 조정 등을 통해 양질의 CSM을 관리해갈 전망이다. 관리를 통해 미래의 CSM 순증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컨퍼런스 콜에서도 보험 손익의 부진으로 예실차가 지목됐다. 삼성화재도 3분기 누적 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조2172억원을 기록했다. CSM 총량 확대에 따른 상각익 증가에도,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된 탓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같이 타사와 대비해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예실차 추세가 확연히 안 좋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손보험의 영향이 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어떤 이유에서 예실차 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손해액 쪽에서 예실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보별로는 ▲실손 ▲생존 ▲재물·비용 담보에서 각 30%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IFRS 17 도입 전 계약의 영향이 절반, 그 이후 계약이 나머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판매한 계약이 CSM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추세에 CSM 조정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연말 실적 반영 시 CSM 조정 예상치에 대해서 CSM 조정액이 지난해 말 이뤄졌던 5000억원보다 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세부적으로 이유를 보면 과거 2000년대 초반에 팔았던 일부 건강 상품 보험의 레거시와 90년대에 팔았던 연금보험이 저희가 생각하는 자연 감소분보다 감소 폭이 작아지면서 일부 특정 기간에 예실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3분기 예실차가 이제 소폭 커진 부분은 일회성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연말 손해율 과정 변경에 따른 CSM 조정 수준은 전년 수준 정도로 현재는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은영 삼성화재 장기보험 전략팀장은 “연말 실적을 반영해서 CSM 조정을 할 예정이다”며 “다만 손해율 부분에 대해서 조정 폭이 지난해보다는 크겠지만 비용 효율화 부분 등에서 플러스 영향이 발생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판매했던 계약에 이제 마진이 지금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부터는 좀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 포트폴리오 개선을 좀 확실하게 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