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손보사 실적리뷰] 삼성화재, 車 보험 적자에도…주주환원은 ‘확대 기조’

손해율 악화 속에서도…포트폴리오 운용이 살렸다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세제 혜택…삼성화재 주주환원 3박자

2025-11-17     옥준석 기자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적자에도 투자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중장기 가치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삼성화재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삼성화재가 3분기 자동차보험 적자와 예실차 악화로 본업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투자 손익 호조로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보험 손익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안정적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이익 기반을 지켜냈고, 자산 건전성 관리와 신규 수익원 발굴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배당 확대 정책과 자사주 소각, 세제 혜택이 맞물리면서 주주환원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단기 실적 변동성에도 투자 성과와 주주 정책이 삼성화재의 중장기 가치 제고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손익 걸림돌 車 보험…투자 손익으로 ‘방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 손익 악화의 주된 원인은 자동차 보험 손실 전환과 예실차 악화가 지목된다. 보험금 예실차는 지난해 391억원의 흑자를 보여줬지만 이번 3분기 515억원 적자로 악화했다. 삼성화재는 의료 이용량 증가와 실손, 생존담보, 재물담보 등 전반에 걸친 손해액 증가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648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손해율은 89.9%로 지난해 3분기보다 6.1%p 상승했다. 합산비율은 104.6%를 기록했다. 연속된 요율 변화 누적과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가 원인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다음 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 손익이 이 같은 부진을 막았다. 3분기 누적 투자이익을 2조3141억원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3분기로는 3321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번 3분기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대체투자 평가이익 증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채권 교체매매 등에 따른 이자액 증가도 도움이 됐다.

이 같은 금융상품에서 비롯된 투자 손익은 일회성 요인보다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이자 손익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변동금리 채권 비중 조정을 통해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탄탄한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4분기 국내·외 부동산, 소매 대출 등 자산건전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인 리스크관리 강화, 고위험 자산 확보와 고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투자 프로세스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이익 체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손익에 대해 의존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보험 손익 악화를 투자 손익이 만회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까지…높아지는 주주환원 기대

3분기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주주환원이었다. 회사가 2028년까지 50%의 주주환원율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판 이익도 배당에 사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율에 더해 다음 해부터 적용 예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겹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당 성향은 올해 43% 다음 해 46%를 전망하고 있다. 다음 해 성향은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가정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자사주 소각으로 자연스러운 주식당 순 자산(BPS)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정적 업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주당 배당금이 점차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영국의 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확보에 따른 실적 증가가 다음 해부터 반영될 전망이며, 높은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로 추가 자본 활용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K-ICS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 보험금 지급 여력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높은 K-ICS 비율은 배당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화재의 3분기 말 K-ICS 비율은 275.9%로 업계 상위권이다. 연말 배당과 해외투자 등 하락 요인 감안해도 이 같은 수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제 혜택 강화 추진에 따라 삼성화재의 배당소득에 대한 매력이 부각된다”며 “개인주주에 부여될 세제 혜택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익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