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손보사 실적리뷰] 한화손보, 신계약 CSM 경신…여성·시니어 공략 효과

가치배수 개선세…미래 수익 기반 마련 안정적 배당 수익·주가 상승 효과…투자 손익 상승 캐롯손보 합병해도…지급여력비율 안정세

2025-11-18     옥준석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에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에 분기 최대 수준의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이라는 기록를 세웠다. CSM은 새로운 보험계약에서 얻는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CSM이 클수록 보험사는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여성·시니어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 채널 규모 확장에 집중해 상품 경쟁력 제고와 상품당 얻는 수익률인 ‘가치배수’를 개선해서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한 덕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42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업계 전반적인 의료 이용률 증가로 인한, 장기보험에서의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로 발생한 보험금·사업비의 차이(예실차) 악화와 계절적 영향에 기인한 자동차·일반보험 보험사고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가치의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로 신계약 수익성은 성장했다.

하지만 3분기 신계약 CSM은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성장했다. 여성·시니어 시장 공략과 채널 다각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보장성 신계약 매출도 월평균 76억원을 나타내며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다.

보유 CSM 잔액의 성장도 주요 성과다. 6월 말 4조300억원에서 3분기 말 4조1600억원으로 증가해 지난 2분기보다 3% 성장했다. IFRS 17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조정 요인이 있었음에도 신계약 증가 덕에 보유 CSM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CSM 축적은 앞으로 실현하는 수익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다만 3분기 누적 보험 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감소한 2740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손의료비 및 기상 악화로 인한 보험사고와 장기보험계약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일반적인 ‘일반모형’에서 발생한 예실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기보험계약 중 의료 이용률 증가에 따른 암 진단비와 실손 보험금 증가가 예실차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매출·신규·갱신 건이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지만, 보험사고가 증가하고 보험원가가 늘어 손해액이 늘어 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분기 투자 손익은 49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운용자산은 1조98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이 같은 투자 손익 증가는 안정적 이자와 배당 수익 증가 덕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의 영향도 있었다.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178%, 경과조치 후 212%로 추정된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우호적인 시장금리 환경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1일 합병한 캐롯손해보험의 합병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말 기준 170%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SM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관리급여 신설에 따른 실손 수익성 정상화 및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의 합리화에 대한 기대감은 각각 실적과 멀티플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마련할 재료라고 판단된다”며 “전반적으로는 앞으로의 보험 손익 추정을 낮추고, 이자와 배당 수익의 체력을 고려해 투자 손익 추정을 높였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성 및 시니어관련 특화된 장기 보장성 상품 성장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이를 바탕으로 분기 최대 수준 신계약 CSM을 달성한 점도 고무적이다”며 “최근 보험업계 예실차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속도가 조금 늦춰지긴 했지만, 다음 해에는 안정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