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활 건 신작” 아이온2, 출시 첫날부터 화제…리스크 대응 ‘이례적 속도’
PC방 점유율 6위·양대 앱마켓 1위 달성…접속 대기열 형성되기도 BM·인게임 요소 아쉬움 제기…문제된 부분 개선 예정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엔씨소프트 최고 기대작 ‘아이온 2’가 지난 19일 자정 베일을 벗었다. 많은 유저들이 기다려온 만큼 PC방 점유율과 앱마켓 순위도 선방했다. 출시 초기 비즈니스 모델과 인게임 요소 등 부분에서 아쉬운 평가도 제기됐지만, 빠른 속도로 대응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20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아이온2는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된 엔씨의 신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원작의 핵심 요소인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가 그대로 계승됐다. 이에 더해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 ▲후판정 기반 수동 전투 ▲방대한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 등 요소들로 전작과 차별화를 뒀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오픈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대다수의 서버가 ‘혼잡’ 상태에 접어들었고, 서버 진입 대기열도 형성됐다. 필드엔 아이온 2를 즐기려는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첫날 PC방 게임순위는 게임트릭스 기준 6위, 점유율 3.63%를 기록했다. 모바일 버전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마켓 게임 부문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오픈 초기인 만큼 각종 오류들이 발생했고, 아쉬움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아이온 2 개발진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라이브를 진행했다. ‘엔씨의 사활이 걸렸다’는 평을 받는 게임인 만큼 이례적인 대응 속도였다. 엔씨 개발진은 “빠르게 처리하고 싶었으나 원인 파악이 너무 늦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발진은 ▲비즈니스 모델(BM) ▲몬스터 사냥 수량 ▲모바일 버전 ▲채팅 버그 등 부분에 대해 다방면으로 피드백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모델 부분에선 ‘큐나 끼워팔기’가 문제가 됐다. 큐나는 아이온2의 유료 재화로, 외형·챈가룽 상단 소모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큐나샵 상품 중 ▲유스티엘의 큐나 보급 상자 ▲지젤의 큐나 보급 상자 ▲카이시넬의 큐나 보급 상자 ▲트리니엘의 큐나 보급 상자 등 현금으로 구매 가능한 패키지 상품에 이비스 균열석, 실렌티움, 영혼의 서 등 아이템들이 큐나와 묶여서 판매됐다. 당초 큐나로 판매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혀진 제품들이었지만, 유료 재화 외 다른 방식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금으로 판매된 것이다.
개발진은 전투 강화 주문서나 영혼의 서를 뺀 다음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유저가 있을까봐 코디(외형)를 구매하는 유저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하며 “당사가 안일하고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문제가 된 상품들은 임시 점검 이후 내려갔다. 큐나 구매로 추가 획득 가능한 보상 4종 역시 정기 점검 이후 상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조치된다. 이에 더해 문제가 됐던 상품인 ‘전투 강화 주문서 100장’과 ‘영혼의 서 50개’는 모든 유저에게 보상 차원에서 전체 지급됐다.
버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사전 캐릭터명 선점 후 캐릭터 생성을 하지 않은 경우 게임에 접속할 수 없는 버그가 확인됐는데, 해당 부분 역시 수정됐다.
스킬과 데바니온 초기화 비용에 대해서도 조치가 이뤄졌다. 스킬 초기화 비용은 무료로 조정됐고, 데바니온 초기화의 경우 우선 저렴한 키나로 세팅한 후 추후 무료로 조정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이를 통해 유저 개인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도록 했다.
잡화 상점에서 판매되는 물약, 주문서 등 일부 상품 가격도 하향 조정됐다. 지역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키나 보상량은 2배로 상향됐다.
보스 몬스터 구간에서도 어려움을 확인해 폭주 타신, 카오스 이오노스 등의 스킬 대미지를 하향했다. 성장을 위한 몬스터 사냥 수량도 절반 수준으로 하향했고, 몬스터의 일부 강한 스킬들도 소폭 하향 예정이다.
모바일 버전엔 어시스트 기능을 추가한다. 완전한 자동 플레이는 아니지만, 스킬 사용은 자동으로 이뤄지고 타겟팅만 진행하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PC 버전까지 확장을 고민 중에 있다.
특정 서버 캐릭터 생성 제한에 대해선 “제한이 풀릴 때마다 공지할 것”이라 안내했고, 채팅 버그도 사과했다. 엔씨 개발진은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발사 모두가 노력하고 있고, 믿어주시고 재밌게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