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미래 다지기] ①거름 ‘수직계열화’에서 국내 최고 ‘에너지 인프라’ 기틀까지
故구자홍 명예 회장, LG그룹에서 새로운 산업 인프라 구성과 계열사 설립 ‘소재·전선·전력기기·전동화·에너지’ 인프라 계획…과거부터 현재의 ‘역사’ LS그룹, 故구자홍 명예 회장의 성공적인 ‘수직계열화’ 안착…미래 新성장의 밑거름
모든 일에는 ‘시작’을 만들어 주는 ‘기반’이 있다. LS그룹은 그 기반을 자처하며 모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LS그룹은 그룹의 단단한 미래를 영위하기 위해 그 기반을 다지며 나아가고 있으며, 그 성장 속에서 한국금융경제신문이 LS그룹의 굳건한 ‘미래 다지기’를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주]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LS그룹은 ㈜LS를 중심으로 한 범LG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전선, 전력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B2B 그룹이다. 故구자홍 명예 회장과 LG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드는 시점에 탄생했다.
LG그룹이 가전·통신·화학 등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당시, LG그룹에서 전선·금속·전력기기 등 산업재 중심 사업군을 총괄하던 구 명예 회장이 새로운 산업 인프라 구성과 계열사를 원하면서 현재의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이 만들어지게 됐다.
LS그룹의 거름으로 평가되는 구 명예 회장의 수직계열화는 현재 LS그룹이 2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성장될 수 있는 가장 큰 기반 마련의 기틀로 꼽힌다.
현재 LS그룹은 소재·전선·전력기기·전동화·에너지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전력·에너지 가치사슬 전체를 내재화했고, 전부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소재·전선·전력기기·전동화·에너지’ 인프라 계획…과거부터 현재의 ‘역사’
LS그룹은 전기·전자·소재 등의 연관사업 위주로 스몰딜 형태 M&A를 주로 해왔다. 구자열 회장이 지난 10년간 M&A한 계열사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30개 사로 알려졌다. 이는 LS그룹 전체 계열사 수의 58.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LS그룹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으로는 당연히 전선을 꼽을 수 있다. LG의 전기 관련 사업은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을 세운 게 기원이다. 1966년 '금성사'로 합병됐다가 1969년에 금성전선으로 분사된 뒤, 1971년 대한전선과 함께 공기업 한국제련공업을 인수해 금속 사업에도 손을 벌렸다.
1974년에는 일본 후지전기와 합작해 금성계전을 세운 후 1979년 서통그룹으로부터 신영전기도 인수해 승강기 사업에 손을 뻗었다. 1982년에는 한국광업제련의 대한전선 측 지분을 인수하고 이듬해 한국중공업의 군포공장을 인수해 농기계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1987년 금성계전 및 금성기전의 범용기 사업 등을 통합해 '금성산전'으로 출범시켰다. 1994년에는 금성전선의 산하 사업부 2개(전선, 중공업)를 '사업문화단위(CU)'로 개편했다. 1995년 그룹명 변경에 따라 금성전선은 'LG전선', 금성산전은 'LG산전', 럭키금속은 'LG금속'이 됐고, 금성계전 및 금성기전을 LG산전으로 통합시켰다.
2003년 LG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가 LG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현 LS MnM),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 분리하여 LG전선그룹을 형성하였고 LG전선이 중심축을 이뤘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5년 3월 14일 LG전선그룹에서 LS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하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지금의 LS그룹이 됐다.
독립 법인 출범 후 LS그룹의 매출이 급격하게 확장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후반 무렵부터다. 해외 매출이 급증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했고, 같은 시기 LS니꼬동제련은 구리·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 2005년 5조원 규모였던 매출은 17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5년 만에 매출 3배 성장이라는 큰 쾌거를 달성했다.
◆LS그룹, 故구자홍 명예 회장의 성공적인 ‘수직계열화’ 안착…미래 新성장의 밑거름
LS그룹이 독자적인 경영을 시작한 후 매출이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LS그룹의 시작부터 함께한 구 명예 회장의 ‘수직계열화’의 성공적 운영을 꼽을 수 있다.
LS그룹이 초반 사업만 구분되고 제대로된 운영 체제가 정립돼 있지 않았을 때, LS전선·LS일렉트릭·LS니꼬동제련 간 정확한 거래 및 조달 체계를 만들며 체계적인 운영 방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LS니꼬동제련에서 구리 내부를 조달했고, 그 당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 성공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LS일렉트릭과 LS전선의 기술 결합이 해저케이블과 같은 고부가 제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며 발전에 부스터를 달았다.
현재 LS전선에서도 해저케이블 사업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LS전선이 케이블을 만들고, LS일렉트릭은 전기를 제어하는 장비를 생산, LS MnM은 구리와 같은 원재료를 공급하며 삼위일체 순환 체계와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는 해저케이블 사업이 단순히 전선을 파는 게 아니라 전력 인프라 패키지를 통째로 수출하는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했다.
최근 LS그룹은 고전압직류송전(HVDC) 기술과 장거리 송전망 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배터리 및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방위 확대할 전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늘어나는 AI데이터센터(AIDC) 등으로 전기·전력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에 해당 인프라 사업을 기존 주력 산업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