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베트남 국회의장과 경제협력 등 현안 집중 논의
방산·원전·고속철도 등 인프라 구체적 성과 기대 한반도 평화 위한 역할 당부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0일(현지 시각)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국회에서 쩐 타잉 먼 국회의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 의장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불과 30여 년 만에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의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1만여 개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며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르엉 끄엉 국가주석이 참석한 것에 감사하며, 2027년 푸꾸옥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우리의 경험을 적극 공유·협력하겠다”며 “지난 10월 발생한 베트남 노동자 사망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계속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기업 간의 소통도 강조했다. 우리 기업의 관심사항, 애로사항을 직접 문서로 전달하고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방산협력과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및 과학기술 교류는 양국의 대표적 협력 분야로, 한국의 검증된 기술력, 풍부한 경험, 정확한 납기와 예산 관리 우수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기대한다”며 “최근 동남아 지역 초국가범죄에 대한 국내 우려가 매우 큰 상황으로, 양국 치안당국이 선제 공조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에 관해 우 의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유대관계를 이어가는 베트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먼 의장은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의 입장을 환영하며, 베트남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대화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우 의장과 먼 의장은 의회 간 새로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8월 또 럼 당서기장 방한 시 양국 국회 간 협력 확대를 위한 MOU 체결과 우 의장의 베트남 방문을 제안한 것에 따른 것이다. ‘양자·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지속·정기적 고위급 상호방문, 각종 의회 대표단·국제회의 상호협력 및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