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미래 다지기] ③미래 히스토리 ‘비전 2030’ 실행…구家 3세 경영 ‘경쟁 서막’

지금 LS에 필요한 것…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 ‘퓨쳐리스트’ LS그룹, ‘미래 다지기’ 필수 단계…구家 ‘3세 경영’ 경쟁 본격화

2025-11-24     허지현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모든 일에는 ‘시작’을 만들어 주는 ‘기반’이 있다. LS그룹은 그 기반을 자처하며 모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LS그룹은 그룹의 단단한 미래를 영위하기 위해 그 기반을 다지며 나아가고 있으며, 그 성장 속에서 한국금융경제신문이 LS그룹의 굳건한 ‘미래 다지기’를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주]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LS그룹의 의미 있는 경영 철학은 과거 故구자홍 명예 회장의 ‘수직계열화’ 안착 경영부터 현재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까지 안정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현재 경영에서 가장 큰 가치로 평가하는 것은 ‘변화’와 ‘공존’으로 볼 수 있다. 발 빠르게 바뀌는 국내·외 정세 변화 속 날카롭게 기회를 잡아내고, 주력 사업과 미래 선행기술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추진돼 왔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기술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이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전략과 2003년 출범 이후 전선·전력기기·에너지·소재 등 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성과 그리고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전기체·반도체 등 강화한 포트폴리오가 인공지능(AI)발 전력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며 그 실적이 더 급증할 전망이다.

21일 LS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주)LS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LS는 올해 3분기 매출 8조728억원, 영업이익 2571억원, 순이익 10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9%, 영업이익 63.6%, 순이익 45.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2조8408억원, 영업이익 7973억원으로 각각 11.7%, 2.9%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주)LS는 이번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만 해도 사상 처음 ‘연매출 30조원’의 허들을 넘게 된다.

(주)LS가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동남아 등으로 수출 판로를 넓힌 결과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수주 잔고 10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시장을 주축으로 한 전선 및 전력기기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해저케이블과 초고압변압기, CTC 등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퓨처 데이'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지금 LS에 필요한 것…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 ‘퓨쳐리스트’

“새로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올라타자.”

지난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퓨처 데이(Future Day)’에서 구자은 회장은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LS의 성패가 지금에 달려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미래에 대한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강대국들의 탈세계화, 자국 우선주의 등 세계 질서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LS그룹은 이 시기의 대응방법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LS그룹이 불확실한 미래 속 올바른 이정표를 따라 올곧게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자은 회장은 “AI, 양자기술 등을 접목한 우수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올라타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가 지금 LS에 필요한 ‘퓨처리스트(미래선도자)’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진=LS그룹

◆LS그룹, ‘미래 다지기’ 필수 단계…구家 ‘3세 경영’ 경쟁 본격화

LS그룹의 미래에는 새로운 지도자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이에 LS그룹은 지배구조 안정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체제 확립에 힘쓰고 있다.

LS그룹은 총수 일가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며 지주 중심 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오너 3세들 간 후계 구도 경쟁이 본격화 되며 그 서막을 알렸다.

LS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경영에서 오너 3세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는 신사업 경영의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 회장이 2003년 계열 분리를 하면서 LG전선그룹을 형성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05년 3월 14일 LG전선그룹에서 LS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하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지금의 LS그룹이 됐다. 이후 명예 회장의 장남들이 임기 9년씩 돌아가며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2003년부터 구태회 명예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시작으로 구평회 명예 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 현재는 구두회 명예 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이 2030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그룹의 2세 경영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구본혁·구동휘·구본규’ 3세 승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구본혁 부회장은 구태회 명예 회장의 3남인 구자명 전 LS MnM 회장의 아들이다.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한 후 LS 사업전락팀 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구평회 명예 회장의 장남 구자열 전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로, 2013년 LS그룹에 합류해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E1 COO(최고운영책임자),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등을 거쳤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구태회 명예 회장의 차남 구자엽 전 LS전선 회장의 아들이다.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LS 엠트론에서 COO와 CEO를 거쳤고, LS전선에서 부사장, 사장에 올랐다.

구본혁 부회장은 저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중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인사에서 LS그룹은 “구 부회장이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오너 3세 중에서 LS그룹 지주사인 (주)LS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구 부사장의 지분율은 2.99%로, 구본혁(1.27%), 구본규(1.16%)보다 높다. 구 부회장보다 지분율이 높은 그룹 인사는 구자은 회장(3.63%)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규 사장은 지난해 LS전선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액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18.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그룹 내에서 구 사장의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LS그룹의 2세 경영은 구자홍, 구자열, 구자은 회장 순으로, 그리고 창업주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명예회장 장남 순으로 이뤄져왔다.

이에 3세 경영은 다시 구태회 명예 회장의 손자가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LS그룹 측은 “아직 결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오너 3세 승계 구도는 그룹의 성과와 엄청난 관계가 있을 것이며, 성과 위주의 승계 구도가 되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자산 50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30를 제시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또 구자은 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IPO(기업 상장)도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지난 7일 LS그룹은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으며,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CTC 주문이 급증한 만큼 이번 IPO는 골든타임 투자라는 의견이다.

승계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구본혁 부회장은 2030년까지 예스코홀딩스의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하고, 구동휘 부사장은 그룹의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인 배·전·반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구본규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밸류업데이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구본혁, 구동휘, 구본규 오너 3세들의 그룹의 비전 달성 목표와 계획은 구자은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인 2030년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너 3세들의 행보에 더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