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출시 앞둔 미래에셋·한투…안정성 확보가 초기 관건

IMA 출격 앞두고 ‘머니무브’ 촉각 증권가, 초기 신뢰 확보 주력

2025-11-25     도시은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사진=한국금융경제신문

한국금융경제신문=도시은 기자 |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을 받은 증권사들이 연내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대규모 장기 자금 운용이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본시장 내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기업금융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도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초기에는 무엇보다도 시장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을 의결했다. 양사는 모두 이르면 올해 안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IMA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 중심의 운용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는 부담 요소로 꼽힌다. IMA는 종투사가 원금보장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로, 운용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 특히 고객 유치를 위해 초기 상품에서 지나치게 공격적 수익률을 제시하면 위험자산 편입이 커져 시장 변동기에는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조달한 자금 중 70% 이상을 1년 이상의 장기 자산으로 설정하고, 운용손실충당금 5% 적립도 의무화돼 단기 손익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

다만,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잠재 수익률과 자산관리 기능을 결합한 계좌형 상품이므로 자산증대를 목표로 하는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증권사의 자산관리(WM) 기반 강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증권가 “초기 신뢰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증권사들은 ‘신뢰 구축’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 제공을 우선시하되,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이를 위해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금융당국의 IMA 사업자 인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IMA본부를 신설했다. IMA본부는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기획·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IMA가 장기적으로 증권사가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대표 ‘수신형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이날 기준 연 2.80∼2.85% 수준이다. 반면, 금융위가 제시한 IMA 상품 예시 기준은 ▲저수익형 연 4.0~4.5% ▲중수익형 연 5.0~6.0% ▲투자형 연 6.0~8.0% 수준으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다.

결국 IMA의 성패는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 관점에서는 선취수수료·운용보수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모험자본 의무 비중 충족을 위해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운용역량과 리스크관리 체계가 성과와 안정성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