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뷰어] 한화오션, 생산성 향상에 신용등급 올라…수익성·재무안정성 ‘청신호’
무보증사채 A-·기업어음 A2- 상향…우수한 수주실적·저가 물량 축소 영향 실적 개선 및 선수금 유입 통한 현금흐름 안정화…수익성·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한화오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에서 A2-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고가 물량 비중 확대와 공정 안정화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제고됐다는 평가다.
◆고부가가치 선박·특수선 실적 우수…신규수주·수주잔고 추이 ‘양호’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 대형 조선사다. 글로벌 수위의 건조실적과 생산능력,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고가 CGT(표준선 환산 톤수) 기준 글로벌 2위에 해당한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포함해 전선종·선형 건조레코드 기반의 수주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선의 경우 군에 여러 잠수함과 수상함을 납품한 이력과 해외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수주잔고가 확대되는 동시에, 저가 물량도 축소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해운시장 불황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조선시장 발주 심리가 악화되며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 2021년 이후 해운 물동량이 증대되고, 운임 상승이 더해져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공정이 안정화돼 물량 소화 속도가 가속화됐고, 지난 9월 말 기준 수주잔고 내에 2021년 이전 계약됐던 저가 물량은 10% 미만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충당부채 잔액도 2021년 말 1조5106억원에서 지난 9월 말 310억원으로 감소했다.
양적 측면에서도 약 3년치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2020년말 8조6000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5년 9월말 28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잔고회전율은 1.0배에서 2.8배까지 상승했다.
◆고선가 비중 확대로 누적 매출·영업익 급증…현금흐름 안정화도
한화오션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4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201억원으로 1235.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0.9%에서 9.7%로 상승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출 감소와 원가 상승이 겹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공정 부하 완화에 더해 수주잔고 내 고선가 비중이 확대되며 흑자전환했다. LNG운반선 중심 동일선종 반복 건조와 신규 인력 숙련도 향상, 건조공법 개선 등 생산성도 향상됐다.
잉여현금흐름(FCF)도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까지 운전자본투자와 자본적 지출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해 실적 개선과 선수급 유입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지난 9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8.6%, 부채비율은 238.5%이며 조정차입금의존도와 조정부채비율도 각각 55.2%, 179.3%다.
두 차례 진행된 대규모 유상증자도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다. 2023년 5월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 2조원이 이뤄졌고, 같은 해 11월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매출 성장 통해 수익성·재무안정성 유지 전망…韓美 조선업 협력 모니터링 필요
신용평가업계는 한화오션이 점진적인 매출 성장을 통해 개선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신규수주를 통한 선수금 유입과 선박 인도를 통한 잔금 회수를 통해 운전자본부담을 통제하며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인프라 투자도 예정돼 있다. 오는 2026년까지 부유식 도크와 해상 크레인, 1도크 골리앗 크레인 등 대규모 CAPEX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 과정에서 수요기반 확대 여부와 투자 방향성에 대한 점검은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한화오션의 역할과 수주기반 확대 여부, 투자 방향성 등 중장기적 영향에 대해선 지켜볼 요소 중 하나다.
최정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미국 필리조선소 군함 건조 라이센스 취득 여부와 양국의 원자력 협정 개정 등 외교안보상 절차적 문제를 포함해 후속 협의 경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