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뷰어] HD현대중공업, 호황 속 외형 확대···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수익성·재무안정성 동반 개선 HD현대미포 합병으로 생산 효율·특수선 경쟁력 강화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향상됐다. 조선업황이 개선된 가운데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으로 신용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25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HD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업황 개선으로 외형 확대 및 고가 잔고의 실적 반영과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등급전망 상향의 사유로 들었다.
◆수주 개선·고선가 물량 반영으로 실적 회복세 가속
조선업황은 2020년 말 이후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호황과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조선사의 수익성은 환율 및 강재가격 추이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수주 증가 및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전방산업 업황 등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가 추이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말 이후 시점부터 수주잔고 증가, 양적·질적으로 수주선가가 제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 일부 비경상적 손실에도 수주선가 상승 및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저선가 수주분도 소진돼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인 데다 달러 강세, 하향 안정화된 후판 가격 등으로 당분간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HD현대중공업은 내달 1일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HD현대미포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로 주로 중형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합병함으로서 양 사가 보유하고 있던 생산시설과 인력 등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대형선박과 중소형 선박 크기의 지원함과 구축함 등 특수선을 주로 건조하던 HD현대중공업이 상선과 특수선, 대형선박과 중형선박 시장의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영업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향후 확대되는 국내외 방산 수요 대응에 활용할 수 있게 돼 특수선 부문 사업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 조선사간 사업 연계가 생산 레벨까지 확장되면서 Capa가 확대되는 한편 유연한 인프라 및 인력 운영을 통해 생산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미포는 최근 저가 물량들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돼 양사 합병 이후에도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수익창출력이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차입 구조 안정화…현금흐름 변동 가능성 상존
2025년 9월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7586억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조2467억원이다. 2023년 말 플러스(+) 2조126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199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9월 말 약 3조원 감소했다. 2023년 말 18.4%, 지난해 말 6.1%이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9월 말 기준 3.6%로 감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40.2%에서 222.0%로 감소했다.
야드 효율성 개선과 노후설비 교체 등에 따른 CAPEX(자본적 지출),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현금 유출 등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 규모가 재차 확대됐으나 2024년 이후 큰 폭으로 개선된 이익창출과 선수금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완화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덕이다.
다만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신규수주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신규수주, 선박 건조 및 인도 스케줄 등에 따른 운전자본 등락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변동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른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발주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현금창출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