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3분기도 흑자전환…일부 사업 순손실은 ‘고민’

지난해 적자, 올해 실적 회복 부동산 PF 등 위험 요소 잔존 영업점 대형화 등 타개책 마련

2025-11-26     양지훈 기자
SK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진=SK증권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SK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당기이익으로 돌아섰다.

다만, 일부 사업 영역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남아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SK증권은 영업점 대형화와 본사 사업 종합 솔루션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3분기 누적 순이익 344억원…전년比 흑자전환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4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525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와 판관비 경감의 영향으로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누적 실적이 아닌 3분기 단일 실적도 흑자다. 3분기 실적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1843.79% 늘었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성화, 영업환경 개선 등 우호적 시장 환경이 형성됐다”며 “고유재산 투자 이익과 브로커리지 영업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영업실적을 보면, 기업금융(IB)과 자기매매 부문이 흑자전환을 주도했다. 3분기 IB와 자기매매 당기순이익은 각각 681억원, 577억원으로 집계됐다.

IB는 ▲증권의 인수와 주선 ▲인수·합병(M&A) 중개와 주선 ▲기업자금 조달 및 운용에 관한 자문 ▲자산유동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영업활동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자기매매부문은 고유자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매매하거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등을 담당한다.

반면, 위탁매매와 저축은행업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양 사업 부문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각각 815억원, 15억원이다.

위탁매매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중개 서비스와 펀드, 신탁, 랩어카운트 등 금융상품 제공을 통한 자산관리를 포함하는 영역이다. 저축은행업은 주요 종속기업(MS저축은행)의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 성과를 나타낸다.

SK증권은 2021년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인 MS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듬해인 2022년 18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24년 추가 출자(240억원) 등을 진행하는 등 계열사 살리기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저축은행 업황 부진으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시점은 미지수다.

◆ 영업점 대형화·전사 원팀 전략 통해 실적 회복 주력

위탁매매 손실과 관련해 SK증권 측은 “WM사업부만의 손실이 아니라, 전(全) 사업부의 위탁매매 사업 관련 손실을 합산한 결과다”며 “회계처리 과정에서 간접비의 비중을 위탁매매 부분에 높게 책정한 게 (당기순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에 관해서는 “회계상 시차가 있었다”며 “공시회계 기준인 K-IFRS와 K-GAAP 사이의 대손충당금 반영 방법이 달라 94억원의 손익 차이(K-GAAP 기준 82억원 이익, K-IFRS 기준 12억원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중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SK증권은 영업점 대형화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종합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로 변화 등을 꾀할 방침이다.

자산관리와 관련해 SK증권 관계자는 “영업점 대형화로 WM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인고객 금융자산(AM)과 브로커리지(BK)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가운데 환경 개선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사업의 종합 솔루션화도 진행한다. SK증권 측은 “전사 원 팀(one team) 관점에서 사업 간 전략적 결합과 융합을 통해 개별 사업을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전환하고 육성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특화 사업 영역을 발굴해 시장에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레코드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