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호황 속 ‘괴리율’ 주의보…투자 손실 주의 필요

이달 ETF 괴리율 공시, 지난달 기록 넘어 금감원도 ‘과도한 괴리 시 투자 손실’ 경고

2025-11-26     도시은 기자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경제신문=도시은 기자 |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초과 공시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11월 괴리율 공시 342건…벌써 지난달 기록 추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4일 괴리율 초과 공시건수는 3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59건이었던 공시건수는 9월 138건, 10월 331건으로 증가했고, 이달에는 이미 지난달 건수를 넘어섰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 66건 ▲삼성·KB자산운용 40건 ▲키움투자·한화자산운용 20건 순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은 ETF가 따르는 기초지수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의 차이를 뜻한다. 국내 ETF는 1%, 해외 ETF는 2%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 공시해야 한다.

괴리율이 양수일 경우 ETF 시장가격이 실시간 순자산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음수일 경우에는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ETF 괴리율은 국내 ETF보다 해외 ETF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열릴 때 미국 등 해외지수는 전일 종가로 고정돼, NAV는 전일 가격까지만 반영한다. 반면, 장외·선물 가격은 밤사이 크게 움직이면, 인위적으로 고정된 NAV와 실제 장외·선물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가 장외·선물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헤지하기 어려워 국내 개장 초 ETF 시장가격이 급격하게 출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달 괴리율 공시건수가 늘어난 것도 이러한 글로벌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 괴리율 확대, 투자 손실로 직결…금감원도 경고

괴리율이 발생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ETF를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거나, 반대로 싼 값에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괴리율이 높아질수록 ETF의 장점인 기초지수 추종성과 거래 효율성은 저하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9월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추적오차와 괴리율 확대에 대한 경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ETF의 추적오차가 크게 확대될 경우 투자자의 기대수익률과 실제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적오차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ETF 순자산가치(NAV)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아울러, 금감원은 괴리율이 커지면 그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의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커질 경우 예상과 다른 투자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자산 ETF의 경우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으나, 괴리율이 과도하게 크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