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계 최초로 압축기 없앤 냉각 기술 구현
‘소리 없는 친환경 냉장고 시대’ 연다
2025-11-25 최예헌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고려대학교가 강용태 기계공학부 교수가 냉장고와 에어컨의 심장인 압축기를 없앤 새로운 냉각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25일 밝혔다.
본 연구 성과는 글로벌 학술지 ‘Science(IF=45.8)’ 온라인에 지난달 23일 게재됐으며 오는 27일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질산염을 물에 녹일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용해 흡열 효과’를 냉각 에너지로 활용했다. 이후 염을 분리하고 재생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압축기 없이도 연속적 냉각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원리를 적용한 시스템을 ‘칼로릭 냉장고(caloric refrigerator)’라 명명했다. 이 기술은 물과 염의 반응만으로 냉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작동 소음이 거의 없고 냉매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실험 결과 칼로릭 냉장고는 기존 압축식 냉장고보다 약 3배 높은 냉각 효율을 보였으며 동일한 냉방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최대 65%까지 줄일 수 있었다.
나아가 국내 냉·난방기기 중 30%만칼로릭 냉각 방식으로 전환해도 전력 절감과 함께 약 100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서울시 모든 가정의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강용태 고려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냉매 가스와 압축기 없이도 냉각이 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냉각 기술로 기존 냉동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친환경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