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분기 경제성장률 세계 3위…반도체·내수 회복에 ‘상저하고’ 뚜렷

반도체·내수 중심 회복세…1·2분기 침체에서 연속 반등

2025-11-26     김미소 기자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속보치)은 1.166%로, 이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6개국 중 3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2분기 -1.1%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96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1.216%)가 2위였다.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1.1%에 그쳐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보다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0.082%) ▲독일(0%) ▲프랑스(0.504%) 등 유럽 주요국은 저성장을 이어갔고, 일본은 -0.442%로 26개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 경제는 올해 ‘상저하고’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1분기에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0.219%까지 떨어졌고, 당시 성장률 순위는 37개국 중 34위에 머물렀다. 2분기에는 미국·중국 상호관세 충격에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0.675%로 개선되며 순위가 10위로 올랐고, 이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2% 중반 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정부·KDI·IMF(각 1.8%), 한국금융연구원(2.1%), OECD(2.2%)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노무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 주가·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민간소비 회복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8월 전망한 1.6%보다 0.7%p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해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제시한 한국의 잠재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 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