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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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서효림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그 일가의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 되는 가운데 故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집과 선친들의 묘소가 있는 선영에 대한 가압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 회장과 그의 모친 이명희 한진칼 고문, 여동생 조현민 한진 사장의 상속세 연부연납 의무가 오는 10월 31일 종료된다. 이들은 2022년 1월 한진칼 주식에 대해 담보 계약을 체결했다. 연부연납 의무가 끝나면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수 57.3% 인상…총 81.5억원 수령, 상속세 납부 마무리

2019년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한진 일가가 납부한 상속세는 총 2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그동안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재원을 마련해 왔다. 여기에 보수 인상을 더 해 상속세 납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총 81억5703만원을 받았다. 2022년 51억8417만원 대비 57.3% 늘어난 액수다. 대한항공이 작년 조 회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39억1715만원으로 2022년(23억8787만원) 대비 64% 늘었다. 한진칼이 조 회장에게 지급한 작년 급여는 42억3988만원으로 2022년(27억9630만원) 대비 51.6% 증가했다

상속세 납부는 끝이 보이지만 선친이 물려준 집과 선산에 대한 가압류 해제는 요원하다. 조 전 회장이 물려준 구기동 집과 평창동 집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가압류 결정으로 2018년 11월 가압류됐다. 그의 지분을 물려받은 기흥구 하갈동 선산도 같은 결정으로 가압류 상태다.

◆ 구기동·평창동 집, 용인 선산 가압류 ‘여전’…가액 58억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한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한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가압류된 용인 토지는 조 전 회장과 그의 양친이 묻힌 곳이다. 가압류 채권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금액은 58억4977만6630원이다. 국민건강보험은 2018년 10월 조양호 전 회장 외 3인을 상대로 154억3018만7820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2018년 약사를 고용해 차명으로 14년간 인하대병원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522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부당하게 타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형사사건은 조 전 회장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민사소송은 상속인들을 대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 등 묘역…가시방석

한진그룹은 가압류 당시 해명자료에서 “조양호 회장은 약사 면허를 대여해 약국을 운영한 적이 없다”며 “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한 환수 및 가압류 조치 등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최근 법원에 ‘행정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급여 부당이익에 해당하는 1052억원을 거둬들이고자 한 가압류 조치는 오너 일가의 집행정지 신청으로 중단됐으나, 민사소송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계속되는 상태다. 조 회장 일가를 포함해 원 모 씨 등이 고지금액 납부를 거부한 상황에서 가압류의 해결은 민사 본안소송이 있는 8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개인의 소송 문제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 등 조상의 묘역이 있는 기흥구 하갈동은 대한항공 연수원 내에 있다. ‘생거진천 사후용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죽어서 묻혀야 후세에 복을 가져온다는 속설을 가진 용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선영,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등 유명인의 묘소가 많다. 명당에 자리 잡은 한진가 조상들의 안식처가 가시방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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