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빚투를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식시장 활황과 관련한 ‘빚투’ 증가 우려에 대해 내놓은 답이다.‘빚투’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대출을 크게 받아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생긴 말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같은 맥락이다.‘레버리지’는 타
한국금융경제신문=정겨울 기자 | 지난 18일, 거제시 옥포항 일대에서는 ‘제9회 옥포항 국제문화축제(with 오션하모니)’가 열렸다.이날 축제에서는 수백명의 거제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초대가수 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그러나 이 축제는 불과 하루 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6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구조물에 부딪혀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열린 행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축제가 강행된 당시에도 거제 지역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축제를 열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숨진 60대 노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주식 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는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자는 의견과 관련해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주주 기준 강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자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대주주 요건 때문에 연말마다 대규모 매도 공세를 목격했던 과거를 돌이켜보자. 이미 시장에서 답이 나왔고, 많은 투자자는 직접 경험까지 했다. 그럼에도 근 2달간 투자자들은 정부와 정당 간의 견해차를 바라보며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대주주 요건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여당은 두달 간 불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가장 잔인한 영역이 금융 영역 같기는 하다.”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민생부담 경감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던 중 서민금융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이다. 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연 15.9%라는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어떻게 서민금융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이 대통령이 지적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햇살론이나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연소득이 3500만원 이하이거나 4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가 하위 10~20% 이하,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정부가 최근 보이스피싱 예방과 내실있는 피해 구제를 위해 금융회사에 ‘무과실 배상책임’을 법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고도화하고 피해 금액도 커지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범죄 차단이나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취지다.범죄 예방과 피해 구제라는 방향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위한 수단으로 금융회사에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식을 택한 것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정부에서는 금융회사가 보이스피싱 예방에 책임 있는 주체이니 피해액의 일부나 전액을 배상하
한국금융경제신문=정겨울 기자 |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특이민원 대응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언과 폭행이 늘고, 민원실 난동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행정기관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다.경남 진주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4년 7월 경찰과 합동으로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고 ‘특이민원 대응 도시’라는 명성을 스스로 강조했다. 2025년에는 상담 권장 시간, 통화ᐧ면담 녹음 권한, 보호 조례 개정 등으로 전국 우수사례에 선정됐다.겉으로만 본다면 모범적이고 치밀한 대응 체계를 갖춘 것처럼 보인다.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이 올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달에만 포스코이앤씨, DL건설 등 상위권 건설사의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28일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의 사고사망만인율은 ▲2022년 2.06 ▲2023년 1.98 ▲2024년 1.90으로 알려졌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그럼에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10대국 평균의 2배를 상회한다. 2023년 건설업 사고사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지난 5~6월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7월 말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당·정의 엇박자 노선과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21일 국회에 따르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코스피 지수가 3200p 수준인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구 부총리는 2~3초 머뭇거리다 “10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1000개를 넘어섰다. 이쯤에서 ETF 시장이 과연 ‘건강한 성장’을 이뤘는지 냉정하게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유사 상품 논란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기형적인 성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한 자산운용사에서 시장에 없었던 창의적인 상품을 출시하면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 상품을 출시하는 패턴이 자주 발생한다. 운용액 합계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많은 자금이 ETF 시장으로 몰리면서 운용사 간 과도한 경쟁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금융권을 향해 ‘상생’을 명목으로 한 재원 분담을 압박하고 있다.금융당국은 장기 연체자의 채무 조정을 위해 ‘배드뱅크(장기 연체채권 채무 조정 프로그램)’ 설립을 위한 재원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을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는 금융권과 협의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4000억원 출연은 당초 은행권 단독으로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채무 조정 대상이 되는 장기 연체 채권의 대부분이 제2금융권에 몰려있는데, 은행 단독으로 출연을 진행하는 것은 형평에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새 정부 출범으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법안이 추가로 발의되는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향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주주 요건 하향 검토는 공감하기 어렵다. 이미 시장에서 답이 나왔는데도 과거로 역행하려는 움직임이나 다름이 없다.현행 대주주 기준은 보유주식이 50억원 이상 혹은 지분율이 ▲코스피 1% ▲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인 경우다. 한 종목을 5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이른바 ‘큰손’이라는 의미다. 주식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시기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자본시장의 정상화와 신뢰 회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내 ‘불신의 장’이었다. 최근 3년간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지인 가운데 “(투자금을) 해외주식으로 대거 옮겼다”며 포트폴리오 변경을 언급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대부분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믿음이 사라졌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불신을 키운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2023년 처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본 투표일 기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공약을 걸고 대선에 임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채무 탕감·조정’ 등을 골자로 한 선심성 공약을 내걸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코로나19 당시 받은 정책자금 대출에 대한 채무조정부터 탕감을 지원하고, 장기 소액 연체 채권 소각 등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기관인 배드뱅크 설치를 공약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새출발기금의 역할을 크게 넓혀 이들의 금융부담을 낮추겠다고 했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기업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도구로 활용하면서 ‘상법 개정안’에 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 일반주주의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23일 재계에 따르면 LS는 지난달 25일 한진그룹과 사업 협력 및 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뒤이어 이달 15일, 한진칼은 자기주식 0.66%(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했다. 익일인 16일 LS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대한항공(한진칼 자회사)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교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이 민간 차원의 문제를 넘어 ‘사이버 전쟁’ 영역으로 들어갈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영국 등 국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했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논의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지난달 22일 공식 발표된 SKT 유심 해킹이 통신사 서버에서 발견된 악성코드 ‘BPF도어’로 인해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코드는 중국에서 지원하는 해커 집단 ‘레드멘션’에서 최초로 활용됐고, 주로 아시아 지역 통신사를 대상으로 사용된다.BPF도어는 2021년 PWC 보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조기대선 정국을 맞아 ‘HMM 본사 부산 이전론’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이전론이 처음 대두됐던 것은 지난해 2월 하림그룹의 HMM 인수 무산 발표 이후다. 당시 예비후보였던 이성권 국민의힘 사하구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HMM 본사 부산 이전논의를 환영한다”며 “HMM과 산업은행을 글로벌허브도시 부산 도약의 양날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양수도 부산’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화두로 떠올랐다. HMM 본사 이전이 이재명 후보의 직접적인
한국금융경제신문=김상규 기자 | 전남도의 청렴체감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내부 문제는 외면한 채 정치적 활동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조기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체급을 높이려는 듯한 대외적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면서다. 더욱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항소심 무죄 등 여러 변수가 터져 나오자,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러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30일 경남 진주에서는 시민과 자전거 동호인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진행됐다. 경남일보, 창원 레포츠파크가 주최하고, 진주시와 BNK경남은행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타기의 생활화와 저탄소 녹색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평소 같으면 남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행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올해 행사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경북과 경남,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피해와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2023년 제기됐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장이 2년 만에 입을 열었다. 다만, 이번에도 시세차익을 노린 행위인지,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였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답답함은 여전하다.의혹 발생 후 1년 반이 지나서야 언급하는 모습은 분명히 상식 밖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로부터 심리 결과를 넘겨받은 지 반년 지난 시점에서 수사 정황을 맛보기식으로만 말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 금융당국이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을 불신하게 하는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미국나스닥100, 미국S&P500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총보수 인하를 두고 최근 자산운용사 3곳에서 연이어 ‘최저 보수’를 선언했다.총보수 인하는 ETF 투자자 관점에서 희소식이다. 다만, 총보수만으로는 ETF의 실체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어 투자자들이 정보 검색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이달 ‘업계 최저 보수’를 가장 먼저 선언한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나스닥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