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상규 기자 | 전남도의 청렴체감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내부 문제는 외면한 채 정치적 활동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조기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체급을 높이려는 듯한 대외적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면서다.
더욱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항소심 무죄 등 여러 변수가 터져 나오자,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러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청렴체감도는 4등급, 청렴노력도에서 3등급이었다.
내부적으로 곪아가는데 반해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의 행보를 보면 현실과 꽤나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최근들어 내부 문제나 지역 현안보단 본인의 정치적 체급만 높이려는 모습을 보여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함께 조기대선이 시작되면서는 SNS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에만 열을 올리고 있을 뿐, 군 공항 이전, 전남 통합의대 문제 등에 대해선 사실상 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패를 넘어, 김 지사의 정치적 행보와 지역 현안과의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단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청렴도 평가는 공직사회의 공정성과 신뢰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다. 이번 평가에서 전남도는 민원 처리 과정에서의 부당 개입, 채용 관련 비리 가능성, 공직자의 부패 인식 등 핵심 항목 대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도정 전체가 구조적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러한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선을 중앙정치에 고정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서울 출장과 중앙부처 방문에 상당한 일정을 할애하며, 지역 현안보다 ‘용산·여의도발 메시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단 지적까지 나온다.
이러한 리더십의 방향 착오는 지역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전히 전남은 고령화율 전국 1위, 청년 유출 심화, 기초 생활 인프라 부족, 관광·농수산업 기반 침체 등 복합위기 속에 놓여 있다. 도민 삶의 질을 끌어올릴 종합적 전략이나 실질적 성과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해, 지역 의과대학 신설등 현안은 아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청렴’이라는 행정의 기본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도정을 운영해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는 사람이고 행정은 시스템’이라지만, 김영록 도정에서는 사람도 시스템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