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서효림 기자 | 코로나 이후 여행업은 회복되고 있지만, 면세업계 전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시내 면세점이나 출국장 면세점보다 내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기내 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의 회복세가 빠르다.
1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인 24조8586억원에 그쳤다. 반면 기내 면세 매출은 2019년 매출의 94%까지 회복됐다. 관세청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내 면세 매출은 2757억원(2019년 2938억원)까지 회복했다. 면세점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빠른 회복세다. 기내 면세의 경우 주류나 선물용 상품이 주로 판매되는 만큼 고환율 영향을 덜 받는다고 면세업계는 강조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내에서는 여행 기간에 사지 못한 선물이나 들고 다니기 힘든 술을 많이 산다"며 "카탈로그만 봐도 부담이 적은 저가 화장품이나 초콜릿, 주류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이나 출국장 면세점이 어려운 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데 기내 면세는 유커 영향도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을 이용한 이용객은 올해 1~5월 507만2천554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70.6%로 집계됐다. 2019년의 1%대로 떨어졌던 2022년에 비하면 늘었지만 여전히 다른 노선에 비해선 부진하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위협받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지 않아 회복이 더딘 상태다.
내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입국장 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95%(1045억원)를 차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첫해 346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13억원에서 2021년 55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2년에 391억원으로 성장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1102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내국인들이 타깃이어서 외국인 관광객 영향은 크지 않다”며 “면세 혜택이 큰 주류나 담배 위주로 판매가 되다 보니 고환율에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