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학관
‘MAY DAY MAY DAY MAY DAY’ 공식 포스터. 사진=미학관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전시공간 미학관은 전시 ‘MAY DAY MAY DAY MAY DAY’를 수원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지난 12일부터 9월 8일까지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제 조난신호로 알려진 ‘메이데이(Mayday)’로 위급상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메이데이-메이데이-메이데이’ 동일한 음절을 세 번 반복해야 한다. 노동절을 뜻하는 ‘메이데이(May Day)’를 비롯해 다른 비슷한 말과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전시명 ‘MAY DAY MAY DAY MAY DAY’는 긴급하게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는 듯 보인다. 다만, 모두 대문자로 쓰여 목소리가 소거된 채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도, 노동절을 뜻하는 단어의 의미전달도 수행하지 못한다.

이 전시는 도움을 요청하지만 닿지 않는 목소리가 가진 역설을 드러내 우리가 듣지 못했던 신호로 시선을 이끈다. 해당 신호는 이미 와 있지만 아직 오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상화된 재난이 보내는 것이다. 닥쳐오는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건·사고가 아닌,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지만 차별과 외면, 무관심 속 모습을 감추고 있는 재난이다.

‘MAY DAY MAY DAY MAY DAY’는 현실을 마주하며 차분히 돌아보고 사회 시스템 외부에 놓인 자들과 정치적으로 누락된 개개인을 호출한다.

▲리슨투더시티 ▲봄로야 ▲송성진 ▲송수민 ▲정여름 ▲정혜정 ▲치명타 ▲흑표범 총 8명(팀)의 작가들은 섣부른 정의나 심판 없이 자신이 목격한 재난을 덤덤히 서술하는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다. 침묵(당)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작업에 담아 전시장에서 들려 준다.

일상 속 재난을 주목한 ‘MAY DAY MAY DAY MAY DAY’ 전시는 독립기획자이자 전시공간 ‘미학관’ 디렉터인 이슬비가 기획했다. 전시기간은 지난 12일부터 9월 8일까지다. 관람 시간은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전시 기간 중 평일 13시에는 정규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시 정보와 관련 프로그램의 일정 등 상세한 정보는 추후 미학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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