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본사 전경. 사진=삼천리
삼천리 본사 전경. 사진=삼천리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민지 기자 | 도시가스,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최근 다양한 방면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인 삼천리그룹이 생활문화 부문으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삼천리그룹(samchully)은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창립됐으며, 흔히 알고 있는 삼천리자전거(samchuly)와는 아예 다른 기업이다. 현재는 ▲도시가스 ▲화력발전 ▲자동차 판매 ▲집단에너지 ▲플랜트 ▲해외호텔 부문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고 이장균 명예회장과 고 유성연 명예회장이 공동창업했다. 고 이장균 명예회장 일가가 삼천리를 경영 중이며, 고 유성연 명예회장 일가는 삼천리그룹 계열회사인 ST인터내셔널을 경영하고 있다.

이들은 삼천리그룹의 지분을 각각 약 19.5%씩 비슷하게 보유하며 현재까지도 각별한 사이를 보여주고 있다.

삼천리는 1970년에 탄광회사였던 삼척탄좌를 인수해 석탄 생산부터 연탄 생산까지 발전시켰는데, 삼척탄좌는 현재의 ST인터내셔널로 발전한 기업이다.

이후 회사는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해 도시가스 사업에 신규 진출해 인천시와 경기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권역을 넓힌다. LNG를 최초 공급해 산업용 수요 개발로 도시가스 사업을 키워나간다.

삼천리그룹은 2001년 삼천리ES와 2002년 삼천리ENG를 설립해 에너지기기 사업과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진했으며, 도시가스 사업과 에너지 사업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 산업 특성상 변동성이 적어 꾸준히 흑자를 냈지만, 2000년대 들어 도시가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자원개발, 민자발전 등의 신규 사업에 도전한 삼천리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삼천리그룹 매출액은 ▲3조7693억원(2021년) ▲5조7891억원(2022년) ▲5조6640억원(2023년) ▲5조1205억원(2024년)을 달성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리그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2022년 5조7891억원을 달성 후 2년 연속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74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34.5% 감소한 1143억원을 기록했다.

삼천리EV 목동 전시장 전경. 사진=삼천리
삼천리EV 목동 전시장 전경. 사진=삼천리

◆신성장동력으로 생활문화 부문 꼽아

삼천리그룹이 최근 펼치고 있는 신사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꼽은 신성장동력은 생활문화(외식·해외 호텔·자동차 딜러·금융) 부문이다.

삼천리는 2012년 5월 삼천리L&C코퍼레이션 설립 이후 멈췄던 해외 외식 사업을 2023년부터 재개했다. 최근 ▲지주사 SL&C F&B(2023년 6월) ▲사업 회사 SL&C KSC IRVINE(2023년 6월) ▲미국 외식 사업 법인 SL&C KSC Brea(2024년 5월)를 설립했다. 삼천리는 이들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를 거점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삼천리는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를 통해 이만득 명예회장의 3녀인 이은선 전무를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이은선 부사장은 외식업 업무를 담당하다 미래 사업 업무로 옮겨와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발전방향을 검토하는 업무를 한다”고 밝혔다.

삼천리ENG는 2008년 중식당 ‘차이797’, ‘호우섬’ 등 브랜드를 론칭했고, 현재는 ▲모던 중식당 ‘차이797(Chai797)’ ▲홍콩 대중음식점 ‘호우섬’ ▲한우 등심 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직화구이 전문점 ‘서리재’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일식에도 새롭게 진출해 도쿄 3대 스시로 이름난 ‘이타마에 스시’를 국내에 론칭할 계획이다.

회사는 외식사업에 신서호 삼천리ENG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SL&C 내 외식사업 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신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금융사업에는 이장원 삼천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삼천리는 2023년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새롭게 신설한 바 있으며, 각종 에너지 상품에 특화한 투자·운용에 나서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 딜러 사업에서는 BMW 공식 딜러사 ‘삼천리 모터스’를 통해 수도권·충청 지역에서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전기차 BYD 공식 딜러사로 ‘삼천리EV’를 출범시켜 목동·송도·안양 전시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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