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2.7% 오른 가운데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는 3.1% 올랐다.
전문가들은 7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2.8%)에 부합했으며, 특히 주택임대료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임대료 상승률이 주택가격 안정에 후행하며 둔화했다”며 “전년 대비 3.6% 상승하면서 연초(4.4%)보다 안정되는 중이다. 전체 CPI 상승률 기여도가 연초 1.55%p에서 1.28%p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황수욱 연구원은 “주택 임대료 하락에 해당 물가 상승 압력이 상쇄돼 전체 물가 상승률이 컨센서스에 부합했을 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1%로 6월(0.38%↑)보다 둔화했으나, 전년 대비 4.0% 상승하며 최근 3~4개월 대비 다시 고개가 조금씩 들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물가도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며 “직전 3개월이 0%대였고, 연초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관세 압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7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Fed 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0.25%p 인하 확률을 93.4%로 반영했다.
금융시장에서도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식·채권·가상화폐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며 “금융시장이 9월 금리 인하 굳히기 모드로 접어든 이유는 관세발 물가압력이 제한적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보다 오히려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여부가 관심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