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상회하는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총 1320억원이 접수되며 당초 모집금액인 6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모았다. 삼척블루파워는 발행 금액을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목표액 확보 성공…증액 시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600억원 모집에 1320억원이 접수되며 목표액의 두 배를 상회하는 금액이 모였다.
삼척블루파워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하는 개별 민평 금리에 ±30bp(1bp=0.01%p) 가산한 수준에서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으며 –27bp(1bp=0.01%p)에 목표액을 채워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삼척블루파워는 발행액을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발행 예정 금액인 6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삼척블루파워가 지난 2022년 9월 15일에 발행한 회사채 9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부족한 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며 증액 발행되더라도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 4년 내내 미매각 ‘고배’…올해 두 차례는 모집액 확보 성공
앞서 반ESG 종목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감으로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 시 4년 내내 미매각이 발생하는 ‘미매각 단골 손님’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202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회사채 시장에서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 주요 평가였다.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기조는 여전하지만 외적인 요인들이 여럿 겹치며 미매각 낙인을 지우고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존재하고 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능력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다만 정책환경 변화, 유연탄 가격안정성 저하, 계통이슈 등으로 실적가변성 확대돼 개선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정산조정계수 적용으로 사업안정성 유지…탈탄소 기조는 부담 요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척블루파워가 총괄원가보상 방식으로 정산조정계수 적용을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등급의 근거로 삼았다.
다만 삼척블루파워가 석탄 발전을 주사업으로 삼고 있으나 최근 탈탄소 에너지원을 선호하는 정책 환경이 지속되면서 사업안정성이 과거 대비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탈탄소 에너지원을 선호하는 제반 환경 변화가 석탄발전이 주사업인 회사의 사업안정성에 주된 위험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기저발전원으로서의 경제성 우위와 국내 전력수급계획상 한전계열 노후 석탄발전기의 우선적 폐쇄계획 등을 감안할 때, 국내전력공급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회사를 비롯한 후발 민간 석탄발전사의 사업지위 일정 수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