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저축은행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 덕분에 순이익이 늘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9일 금융감독원 ‘2025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전년 동기(-3958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3407억원이던 대손충당금이 올해 상반기 1조6550억원으로 감소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총자산은 1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정 영업 전략으로 인한 대출자산 감소가 원인이다. 총여신은 94조9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으며, 수신도 99조5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연체율은 7.53%로 1분기 9.00%에서 1.47%p 낮아졌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에서 10.82%로 대폭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에서 4.60%로 소폭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0.59%에서 9.49%로 하락했다. BIS 비율은 15.6%로 전분기 대비 0.32%p 오르며 법정 기준의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건전성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를 이어가고, 새로 가동되는 SB NPL 자회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온투업 연계대출과 신용평가 체계 개선 등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햇살론·사잇돌2·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 공급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