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GS에너지가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예정으로 채무상환이 목적이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신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GS칼텍스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부담 요인으로 보인다. 다만 GS에너지가 배당금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며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며 수요예측 흥행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총 모집금액 1500억원에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채무상환 목적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오는 2일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모집금액은 1500억원이며 2년물 3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30bp(1bp=0.01%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인 지난달 28일 GS에너지의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2년물 2.579%, 3년물 2.681%, 5년물 2.853%로 집계됐다. 이에 금리밴드는 ▲2년물 2.279%~2.879% ▲3년물 2.381%~2.981% ▲5년물 2.553~3.153%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발행 예정 회사채 금액 1500억원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GS에너지가 지난 2015년 9월과 지난 2022년 10월에 발행해 각각 오는 15일과 내달 6일에 만기를 앞둔 회사채 차환에 우선 활용된다. 증액 발행 시에도 내달 16일에 만기를 앞둔 11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 부담 요인은 주력 계열사 GS칼텍스의 실적 부진…지난 2분기 적자 전환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GS에너지가 발행하는 이번 회사채에 대해 신용평가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GS에너지가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우수한 신용도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배당금수익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소요에 대해 적극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등급의 근거로 삼았다.
다만 GS에너지의 기반이 되는 GS칼텍스가 최근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및 정제마진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GS칼텍스의 영업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 다변화된 배당금수익 기반으로 재무구조 ‘탄탄’…언더금리 발행도 기대
앞서 GS에너지는 이전에 진행했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동일 등급인 AA등급 회사채 민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재무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 신뢰도를 견고히 해 목표액을 한참 상회하는 금액을 모집했다.
GS에너지는 GS그룹 내 에너지·발전사업 전문 중간지주회사로 다양한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GS칼텍스 ▲GS파워 ▲GS Energy Trading Singapore Pte. Ltd. ▲보령LNG터미널 ▲신평택발전 등으로 배당금수익 기반을 다변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GS에너지가 배당금수익과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유지함에 따라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며 이번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GS파워와 원유 생산 광구, 해외 에너지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배당금수익과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