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한국금융경제신문=headlaner 기자 | 요즘 타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와 앞으로의 예측을 타로의 그림과 숫자를 통해 해석한다. 자신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듯 신묘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전부터 이러한 현상의 원인과 그 원리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했다.

객관적인 이론적 근거를 들 수는 없지만, 필자의 생각을 말하자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정보는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에 묻어 두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니고는 있지만 알 수는 없다.

무의식 속에 잠재된 나의 정보를 볼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것이 타로 카드이며, 각 카드에서 보여주는 상징체계에 의해 우리가 인식하게 된다고 본다. 이를 해석해 주는 사람이 필요할것이고, 타로 상담가가 해석을 해주는 것이다.

무언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망설일 수 있다. 왜냐하면,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하기 때문이다. 보다 더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고, 과거의 사례 분석을 통한 정량화된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의 성사 여부, 즉 확률성이 50%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 하늘의 뜻을 알 수는 없을까?

동양에서는 자신의 현 상황과 미래예측을 위해 점법(占法)으로서 주역이 활용되어 왔다. 64괘의 괘사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살피고, 각 괘의 효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주역을 통해 하늘의 뜻을 알고자 하지 않았을까? 지금 현대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기 위한 욕망은 과거의 우리 조상들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고 한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이라고도 한다. 불완전한 것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현대는 위험사회라고도 한다.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지만 각종 사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불안해하지는 않는다. 단지 망각할 뿐이다.

위험이 가시화 되었을 때, 앞으로의 삶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등 우리는 100%의 확신이 없는 한 확률성을 따지게 되며, 보다 완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주역을 통해 점을 치는 것 또한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으로 도저히 결정을 못하거나 행동으로 나아가기에 망설여지는 순간, 하나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점을 친 것이 아닌지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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