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2025년 상반기 ‘내실 성장’과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사진=양지훈기자
 SBI저축은행이 2025년 상반기 ‘내실 성장’과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사진=양지훈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SBI저축은행은 2025년 상반기 ‘내실 성장’과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수신 잔액과 총자산이 큰 폭 늘었고, 연체율은 4% 초반으로 떨어지며 건전성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2일 SBI저축은행 2분기 통합경영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24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저축은행 순이익 규모는 ▲웰컴저축은행 388억원(154% 증가) ▲OK저축은행 331억원(353% 증가) ▲한국투자저축은행 218억원(67%) ▲애큐온저축은행 99억원(흑자전환)으로 순이익 규모 1위, 순익 증가율 2위를 달성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2분기 들어 수신잔액이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OK저축은행에 내줬던 총자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0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69억원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3255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4월 단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0.2%p 인상 등 공격적 수신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자금 유입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동기간 여수신이 모두 줄어든 OK저축은행(수신 –8619억원, 여신 –2618억원)과 대비되는 행보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06%로 전년 동기 대비 1.2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5대 저축은행 연체율은 ▲애큐온저축은행 6.24% ▲한국투자저축은행 6.43% ▲OK저축은행 7.35% ▲웰컴저축은행 7.89%로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장 낮으며, 유일한 4%대 연체율이다.

부실 비용도 줄었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는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4355억원) 대비 약 89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는 선제적 부실 정리와 익스포저 축소 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 1152억원(200억원 증가) 한국투자저축은행 413억원(70억원 증가) 애큐온저축은행 190억원(25억원 증가) 웰컴저축은행 170억원(15억원 증가)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대손상각비가 줄었다.

OK저축은행이 대규모 상각에 나서 외형이 줄어든 것과 달리 자산 성장과 부실비용 축소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해 오는 등 건전성, 연체율 관리를 꾸준하게 해 외형 축소 부작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교보생명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하고, SBI홀딩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금융당국 승인 후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6년 10월까지 지분 인수를 완료해 과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해 금융지주사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며,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의 자본 지원을 바탕으로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 등 사업 확장 전략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M%A는 크게 부실하지 않은 기업이 부실한 기업을 인수하는 구조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구조로 나뉘는데, SBI저축은행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며 “저축은행업계에 교보생명이라는 대기업이 들어온 것 또한 고무적이며, 바람직한 M&A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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