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옥준석 기자
롯데카드는 지난해 대비 올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계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롯데카드는 미상환금 급증, 채권 회수 불확실성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사태 자금조달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전자단기사채 투자자 피해 소송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경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옥준석 기자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하고 성공적으로 경영해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M&A(인수·합병)’의 대명사로 불리던 MBK 파트너스가 최근 위기에 처했다. 인수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엑시트 시기를 놓치거나, 보안 문제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한국금융경제신문에서는 최근 MBK파트너스의 위기설에 대해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몇 년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나 보안 관리 소홀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같은 기간 주주 배당금 총액은 늘어났다.

또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롯데카드 역시 자금거래 연루 의혹과 채권 회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린 미상환금 급증, 전자단기사채 투자 논란까지 겹치며 롯데카드의 경영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정보보호 투자 줄인 롯데카드…MBK발 리스크까지 겹쳐

24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카드사 정보보호 인력 및 예산’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총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율은 ▲2020년 0.5% ▲2021년 0.4% ▲2022년 0.5% ▲2023년 0.4% ▲2024년 0.4% ▲2025년 0.3%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151억원 대비 15.2% 줄었다.

전체 IT 예산 중 정보보호예산 비중도 줄어들었다. 롯데카드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보면 정보보호예산 비중은 2021년 12%, 2022년 10%, 2023년 8%를 차지했다. 다만 롯데카드는 대고객 언론브리핑에서는 해당 예산 비중을 2021년 15%, 2022년 10%, 2023년 11%라고 공개했다.

롯데카드는 예산 비중의 차이에 대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순수 투자금액만 포함된 수치며, 언론브리핑에서는 인력 등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1년 주당 배당금은 867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883원, 2023년 1043원을 기록했다. 배당 총액은 2021년 648억원에서 2023년 780억원까지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지배구조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 59.83% ▲우리은행 20% ▲롯데쇼핑 20%다. 이중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최대주주가 MBK 4호 PEF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올해 3월 4일 홈플러스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금융채무 적기상환이 훼손됐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의 개시 신청, 결정으로 모든 금융채무가 동결되고, 회생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며 “정상적인 영업 지속 가능성을 밝혔지만, 채무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롯데카드의 ‘마이너스 손’…롯데카드, 홈플러스 사태 동원 의혹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같은 MBK파트너스 계열사인 홈플러스 사태에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태 당시 현금 부족 사태에 대비해 ‘기업구매전용 카드’를 사용, 자금흐름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관련 채무 중 카드 관련 미지급금은 2022년 18억11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7100만원까지 불어났다. 구매카드 거래내역은 두 회계연도 모두 700억원이었다. 다만 2022년 사용금액과 상환금액은 모두 795억7800만원으로 미상환금액이 없었지만, 지난해 사용금액 7953억3700만원 상환금액 7421억100만원을 기록하며 미상환금액 532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사용금액만 899.44% 증가한 것이다.

롯데카드는 이로 인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채권 중 일부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회생절차 진행에 따라 법률검토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지난해 채권 내역은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자산 712억200만원 ▲기타채권 1400만원 ▲카드 관련 미지급금 48억7100만원이다.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고, 30일에서 90일 후 카드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인 ‘기업구매전용 카드’는 일종의 외상거래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은 홈플러스에서 받은 결제 대금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롯데카드를 통해 만든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로백스는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에게 갈 대금으로 만든 원금·수수료 등 일부 권리를 특수회계법인에 넘겨 비소구 조건의 단기유동화채권을 만든 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파산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채권을 발행해 업무상 배임·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기죄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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