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한국금융경제신문=headlaner 기자 | 동향 철학의 음양오행에 대해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럼 음양이란 무엇인가? 음은 응축됨을 뜻하고, 양은 발산됨을 의미한다. 음은 물질을 상징하고, 양은 정신을 나타낸다. 천원지방설에 따르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하늘이 둥글다는 것은 방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땅이 네모나다는 것은 동서남북 방위가 있으며, 인간의 오감으로 인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하늘과 땅은 양과 음으로 구분된다.

응축된 물질을 음이라 하고, 생각을 양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파동과 입자에 있어서 음은 입자이며, 양은 파동이라 생각한다. 이에 따르면 모든 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기에 인간은 생각과 육체라는 음과 양의 조화된 존재라 볼 수 있다.

태양계 우주의 기운이 지상에 머무를 때 모든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파동은 입자로서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게 되며, 이러한 이중성으로 인해 인간은 오감을 통해 사물을 분별하고, 의식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출한다. 다만, 모든 정보를 모두 알 수 없기에 우리 인간에 잠재된 정보를 보기 위한 각성이 필요하다. 종교적 활동으로 또는 명상을 통해, 아니면 꿈으로 그것을 인식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인간은 불안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니 주역을 통해 미래를 점치는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무의식에 잠재된 해답을 꺼내어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을 직접 볼 수 없으니, 이를 엿보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역 8괘가 바로 우리 잠재의식에 묻어둔 정보를 직관하기 위한 하나의 기호 체계로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8괘는 음효(끊어진 선, --)와 양효(이어진 선, ―) 세 개가 모여 하나의 괘를 이룬다. 건(乾, ☰: 하늘, 강하고 굳셈, 아버지와 말), 태(兌, ☱: 연못, 기쁘고 즐거움, 소녀와 양), 리(離, ☲: 불, 밝고 화려함, 중간 딸과 꿩), 진(震, ☳: 우레, 움직임과 진동, 큰아들과 용), 손(巽) ☴: 바람, 부드러움과 스며듦, 큰딸과 닭), 감(坎, ☵: 물, 험하고 위태로움, 중간 아들과 돼지), 간(艮, ☶: 산, 멈춤과 안정, 작은 아들과 개), 곤(坤, ☷: 땅, 유순함과 포용, 어머니와 소)의 각 소성괘를 8괘라 하며, 음이 다하면 양이 일어나고, 양이 다하면 음이 일어나듯이 음과 양의 변화에 따라 계절이 바뀌듯 8괘는 순환한다.

이러한 소성괘가 두 개씩 상괘와 하괘가 되어 이루진 것이 64괘이다. 그래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64개의 경우의 수로 상징화된 기호를 통해 가늠하게 된다. 그리고 각 괘의 선이 6개씩 즉 6효로 이루어져 있으며, 64괘의 각 효를 따지면 모두 384효로 이루어져 자신의 미래를 384개의 경우의 수로 예측하게 된다. 8괘가 나타내는 상징의 뜻을 64개의 조합으로 해석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며, 각 효의 변화에 따라 우리 인생의 굴곡을 볼 수 있다. 마치 바이오리듬처럼 상승기가 있으면 곧 하락기가 있듯이 지금 행동으로 나서야 할지 잠시 쉬어야 할지 인생의 팁을 얻을 수 있는 데이터로서 주역의 효용성을 되새겨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