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튼튼한 은행·반듯한 금융을 통한 가치금융 실현’을 강조한 김 행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출과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법인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현지법인 인가접수증(Confirmation Letter, 이하 C/L)을 수령했다. 인가서류 접수증은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로, 2017년 7월 설립인가를 신청한 지 8년 만의 성과다.
IBK기업은행은 향후 폴란드와 베트남 법인을 추가하면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 등 총 5개 해외법인을 보유하게 된다.
베트남은 1만여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글로벌 제조·투자 거점으로, 진출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또한 94만개에 이르는 현지 기업의 98%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현지 금융지원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법인을 출범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허브 및 아세안 금융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단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60년 넘게 쌓은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외환, 스타트업 지원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간 전략적 경제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예정이다. 김 행장은 현지 영업 환경과 현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2일 출장길에 올라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정부총사에서 호 득 푹(Hồ Đức Phớc) 베트남 부총리와 면담했다.
베트남 정부 공식 매체인 VNA(Vietman News Agancy)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 및 사업활동 강화 계획을 전달하며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호 부총리는 지난 수년간 베트남 시장에서 IBK기업은행의 활동과 기여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IBK기업은행이 베트남 은행 시스템 안정 및 사회경제적 발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기존 3개 해외법인(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에서도 꾸준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개 법인과 함께 9개 지점(뉴욕·도쿄·홍콩·런던·호치민·하노이·뉴델리·마닐라·프놈펜), 2개 사무소 등 총 14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김 행장 취임 전인 2022년 439억4000만원이었던 IBK기업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52억2300만원, 554억92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44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IBK기업은행의 순이익 1조5086억원의 1.6%에 해당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 5월 사무소 개소에 이어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한 폴란드 법인은 현재 영업 인가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최근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법인을 유럽 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신흥국에서의 조직 확장을 통해 진출 중소기업 지원과 현지화 중심 영업에 힘쓰고, 선진국에서의 IB와 자금중개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벨트 구축 및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