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의 독립을 선언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온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룹에서의 계열 분리부터 新미래먹거리 발굴, 미래 시장 겨냥 방향, 실적 등 지난 1년간의 발자취와 HS효성이 꿈꾸는 미래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HS효성은 다양한 미래먹거리 확보와 확실한 실적 확보원을 우선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HS효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 기대주는 단연 ‘탄소섬유’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슈퍼섬유인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또 2022년에는 철보다 14배 이상 강하고, 항공·우주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탄소섬유가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 모두에게 확실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인공지능(AI)’ 사업이다. 생성형 오픈AI ‘챗GPT’가 출시되면서 사회에서는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조 부회장 또한 HS효성에 AI 혁신을 도입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강력한 무기 될까, 예상치 못한 변수 될까”
26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을 책임질 핵심 계열사로 가장 큰 지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효성그룹에게서 독립한 후 출범 첫해인 2024년에 매출 3조3112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 26.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6%를 달성하며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이러한 매출을 달성한 가장 큰 이유로 HS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가 시장에서 크게 선방하며 수요가 증가한 걸 꼽을 수 있다. 사업이 호실적을 거두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HS효성의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주춤하면서 핵심 기대주인 탄소섬유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 사업의 실적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 부문의 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 사람들은 1분기에 약 40~120억원 정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경쟁사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탄소섬유의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탄소섬유 수출 가격은 kg당 19.3달러로 2년 전 대비 약 27% 하락한 금액을 기록했다. 이렇듯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탄소섬유를 팔아도 이득이 되지 않고 손해만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HS효성첨단소재는 본격적인 설비 투자를 시작, 그 후 몇 년간 투자를 확대해 나가다 보니 재무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차 연료탱크·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태양광 소재용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탄소섬유가 사용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증설 계획을 추진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이어나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6~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복합 전시회 ‘CCE 2025’에 참석해 탄소섬유 기반 신제품과 산업별 차세대 탄소섬유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수소 및 고압용기용 고강도 섬유 ▲하키스틱·피클볼 라켓·헬멧 등 고성능 스포츠용품 ▲자동차 경량화 부품(휠·브레이크 디스크·본넷 등) ▲경량성과 고강성을 동시에 구현한 드론용 소재 ▲전선 심재·교량 로프 등 산업 및 건축용 복합재 등이었다.
또한 탄소섬유 생산도 현재 진행 중인 9000톤 규모에서 2028년에는 2만4000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R&D 중심의 기술 혁신을 강조해왔다. 올해 상반기에 HS효성첨단소재에 17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에서도 R&D를 기반으로 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능력 확장도 진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HS효성은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기대주인 탄소섬유에 대한 미래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시장 상황과 변화로 HS효성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HS효성, 인공지능(AI)으로 우뚝 설 미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인공지능(AI)’ 사업에도 관심을 두면서, 사업을 AI 기반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내비쳤다.
최근 생성형 오픈AI ‘챗GPT’가 출시되면서 사회 및 기업에서는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HS효성도 AI를 신사업 미래먹거리로 받아들이고 기업에 적극 활용·적용할 예정이다. AI 관련 내용은 HS효성인포메이션이 AI·클라우드·친환경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3일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데이터센터 현대화 컨퍼런스 2025’를 개최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AI 데이터센터 최신 인프라 전략부터 프라이빗 AI 전환 가속화, 히타치 밴타라 VSP ONE 기반 데이터 혁신 전략까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주제들을 다뤘다.
컨퍼런스 기조에는 AI와 데이터 관리가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올바른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 운영이 경쟁력 확보의 필수 조건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행사에서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인 넥센이 직접 발표에 나서 성공적인 U2L(Unix to Linux) 전환 경험을 공유했다.
더불어 HS효성은 HIS와 AI 전환을 돕는 솔루션 사업도 확장할 전망이다. HIS는 HS효성이 출범한 지난 2024년부터 기업들의 AI 전환을 돕는 B2B AI 솔루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 챗GPT 출시 이후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하는 니즈가 커졌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이에 HIS는 산업용 AI 솔루션 ‘히타치iQ’를 선보였고, 스토리지 기술을 적용해 ▲대용량 문서 처리 ▲분석 ▲관리 ▲세무 ▲회계 작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HS효성은 AI 데이터 사업을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두고 더욱 눈부신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국내·외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기업 운영에 반영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며 전략적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은 미래 성장률이 높은 먹거리를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화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