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
효성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의 독립을 선언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온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룹에서의 계열 분리부터 新미래먹거리 발굴, 미래 시장 겨냥 방향, 실적 등 지난 1년간의 발자취와 HS효성이 꿈꾸는 미래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HS효성이 원하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HS효성은 신뢰 가득한 운영진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했다. 아울러 완벽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지분이 아직 남아 있어 지분 관계 정리 관련해서도 더 조심스럽고 완벽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현재 HS효성의 공동대표에는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부사장이 등재돼 있다. HS효성의 독립부터 함께해 온 안성훈 대표이사는 현재 HS효성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HS효성은 안정적이고 단단한 미래를 위해 기업 운영에 힘쓰고, 변수들을 해결해 나가며 기업을 강화하는 일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사진=HS효성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사진=HS효성

◆안성훈 대표이사, HS효성 핵심서 ‘진두지휘’

HS효성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는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HS효성이 독립을 선언한 후 그룹 출범을 하면서부터 공동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경영관리부터 신사업 발굴, 주력 사업 투자까지 기업의 핵심에서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또한 조 부회장의 수입차 계열사 등 9개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 대표의 그룹 내 역할은 더욱 커지고 확고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8월 30일 서울 마포구 HS효성 본사에서 열린 창립 1주년 기념식 현장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하며 1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안 대표는 기념식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HS효성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고 결속을 다질 것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HS효성의 성장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올해 영업·세전이익이 작년보다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 경제불확실성지수가 IMF 때보다 2~3배 높지만, 이러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HS효성은 저력을 발휘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 부회장은 HS효성 산하 복수의 계열사의 김건희 여사 측 인사가 연루된 IMS모빌리티 투자 집행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종의 대가를 바라고 무리한 투자와 지원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 부회장의 사법리스크에 안 대표는 HS효성에서 더욱 중요한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안 대표는 과감하지만 확실한 결단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조 부회장이 新미래먹거리로 염두에 두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탄소섬유, 인공지능(AI) 등 여러 가지 사업과 미래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주도 인물로 꼽힌다.

알짜 수익원으로 알려져 있던 ‘스틸코드’ 부문을 매각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과감한 움직임을 선보일 전망이다.

HS효성 관계자는 “안성훈 대표이사는 HS효성이 분리되기 전부터 효성그룹에서 전문경영인과 함께 경열을 함께 이끌어온 인재이고 준비된 리더”라며 “앞으로 HS효성의 미래 청사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 운영과 관련해 안 대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묻고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계열 분리’ 위한 체계적 움직임

HS효성에게는 완벽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상호지분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직 공정위원회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9월 조 회장의 일가족 모두 HS효성 첨단소재 주식을 잇달아 매도하며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조 회장의 부인 이미경 여사와 자녀 조인영·조인서·조재현 씨는 HS효성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과 효성그룹이 HS효성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은 계열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 HS효성이 완벽하게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지주회사와 산하 기업들의 지분 관계를 전부 정리해야 한다.

효성그룹 계열사는 ▲㈜효성 지분율 13.61% ▲효성중공업 지분율 0.64% ▲효성화학 지분율 6.16% 등의 지분을 추가로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조 회장이 HS효성 관련 지분을 모두 매각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상호간이 지분 스와프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해 HS효성은 여유로운 반응이다. 이미 출범 이후 독립적인 경영 체제가 만들어져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계열 분리를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경영권 안정’을 꼽을 수 있다. HS효성은 출범 이후 안정적 경영 효과를 노렸고, 계열 분리를 통해 효성그룹과 HS효성 모두 경영권을 강화하고 기업 운영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HS효성은 아직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 사업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하는 것과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핵심 사업인 타이어코드 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운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주사 요건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29.0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HS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약 5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금 확보와 관련한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아직 HS효성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지만, 출범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미래를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며 “新미래먹거리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지 않도록 기업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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